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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만두 Jan 21. 2021

개발자가 불쌍했던 IT 기획자, ‘임프라브’를 만나다

헬렌 컨설팅 대표 헬렌

헬렌(헬렌 컨설팅 대표 및 임프라브 팀 ‘임프로그(Imfrog)’ 리더): 한국 이름은 장정화이지만, 헬렌이라고 불리는 게 익숙한 헬렌입니다.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임프라브 컨설팅 회사 ‘헬렌 컨설팅’이 있고, 한국의 임프라브 팀 ‘임프로그’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임프라브가 정확히 뭔가요?  

영어로 Improv라고 쓰고, 굳이 해석하면 즉흥 연기, 즉흥 연극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완벽한 번역은 아니라고 합니다. 보통 연극, 연기에서는 즉흥 연기를 연기 연습을 위해서 많이 사용하죠. 그래서 즉흥 연기의 활용이 제한적입니다. 연기 연습을 위한 즉흥 연기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강남역 스타벅스 앞에서 10년 전 헤어진 첫사랑을 만났어. 연기해 봐.’ 이렇게 상황을 주고 연기 연습을 위한 도구로 즉흥 연기를 하는 거죠. 이때 즉흥으로 해도 중요한 것은 연기를 잘하는 거예요. 하지만 임프라브는 딱 키워드 하나만 던져요. 사과로 연상되는 걸 자유롭게 만들어라. 저는 백설 공주가 떠올라요. 그러면 백설 공주 책을 읽는 장면으로 연기를 시작하죠. 여기서 중요한 건 연기가 아니고 즉흥이 더 중요해요. 특히 혼자가 아닌 무대에서는 더더욱 즉흥이 중요해져요. ‘사과’라는 제시어를 듣고 무대에 있는 두 배우 중 한 사람은 백설 공주를, 한 사람은 배고픈 거지가 떠오를 수 있죠. 이때 먼저 백설 공주를 떠올리고 백설 공주 연기를 시작했다면, 배고픈 거지를 떠올린 사람은 백설 공주를 만난 배고픈 거지를 연기하게 되는 식입니다.


https://youtu.be/CZIZ1uWAayg


임프라브는 기본적으로 코미디 장르라는 점이 연기와 다른 점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임프로바이저들 중에는 유명한 코미디언들이 많아요. 우리가 많이 아는 사람 중에는 로빈 윌리엄스, 짐 캐리가 있고, 최근에는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폴러가 여기 출신이에요.


개인에게는 역할극, 상황극으로 심리치료나 취미 활동으로 활용되고 있고요,

공연에서는 스탠딩 코미디 장르로 무대에 많이 올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에서는 팀빌딩이나 커뮤니케이션 향상에도 사용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타인과의 대화나

논쟁에 많이 서툰 부분이 있다 보니 교육이나 워크숍을 통해 딱딱한 은행 임직원들도 '즉흥 연기'를 하게 만들어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발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속이 시원하다는 분들도 있고요.

처음 시작할 때는 배울 곳도 마땅치 않았고 우리나라에서는 딱 한 군데 SCI(Seoul City Improv)라는 외국인 영어 강사들이 취미 활동으로 하는 팀 밖에 없었어요. 영어로 진행을 하는데, 거기서 2~3년 정도 임프라브를 함께하며 배웠죠. 임프라브를 좀 더 제대로 배우고 싶었어요. 알고 보니 그분들도 정식으로 배운 것은 아니고, 저처럼 알음알음 구전으로 배운 것이었거든요. 거기서 사귄 친구들에게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데를 알아보니, 미국 시카고를 추천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카고로 날아가서 3개월 동안 집중 트레이닝을 받았죠. 그 후에도 2년 후에 3개월 트레이닝을 받았고, 2~3년에는 한 번씩 가려고 해요.


현재는 '헬렌컨설팅'에서 본인 수준에 맞게 비기너, 인터미디어, 어드밴스드 코스로 구분해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임프라브의 어떤 점이 좋으냐면 제1원칙이 “Yes, and”예요. 상대방이 하는 말을 Yes,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죠. 거기에 and, 내 생각을 덧붙여요. 이 Yes, and 원칙에 의해 장면이 이끌어질 때, 그러니까 상대방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할 때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져요. 임프라브는 기본적인 코미디거든요. Yes, and 원칙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해져요. 내가 하는 것도, 보는 것도 너무 좋고, 웃음도 많아져요. 제게 임프라브를 배우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내 인생에서 최고 크게 웃은 날이다”라는 거예요. 1년 치 웃음을 다 웃은 것 같다고 하세요.


내용은 'ㅍㅍㅅㅅ' 기사와 개인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다시 정리했습니다.

전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ppss.kr/archives/195140

사람 좋은 헬렌,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벌써 1년이 조금 넘었네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워크숍 진행 시 적극적으로 활용되면 효과가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기회로 다시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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