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은?

'씨스피라시'를 보고 나서

by 상상만두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씨스피라시'는 개봉한지 며칠 만에 50개국 이상 넷플릭스 인기 순위에 오르며 SNS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다큐는 감독 알리 타브리지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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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바다와 고래를 사랑한 감독은 대학을 졸업한 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떻게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지 알리는 프로젝트에 착수합니다.

그는 매년 인간이 바다에 버리는 플라스틱이 이미 태평양에 1억 5천만 톤의 거대 쓰레기 섬을 만들고 있는 현실부터 지적합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범세계적인 부패와 음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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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는 상업적 어업이 어떻게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가를 살피며 동시에 일부 환경단체들이 어떻게 어업을 하는 대기업으로부터 로비를 받고 있는지를 폭로한다.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활동가가 행방불명이 되거나, 원양어선들에서 벌어지는 노예 노동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해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음모’들이 도사리고 있는지 끈질기게 파헤칩니다.

마치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듯 스토리 감까지 있어서 스릴러를 보는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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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에서 90% 이상의 대어는 이미 상업적 어업으로 멸종되었고 현재와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경우

인간은 2048년에 텅 빈 바다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상어와 고래 같은 먹이 사슬의 가장 높은 층에 있는 종들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하며 "해양 생태계는

곧 파멸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였습니다.

게다가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이라는 문구를 확실한 기준 없이 사용하여 소비자를 유혹하고

정작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업적 어업'이 아닌 다른 곳으로 소비자들의 주의를 끌고 있다고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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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해변에 버리는 쓰레기들이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어망'이라고 고발합니다. 상업적 어업에 쓰이는 어망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46%를

차지한다고 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플라스틱 오염의 0.03%밖에 되지 않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한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아는 여러 단체들의 마케팅으로 얻은 결과라고 이야기합니다.

매일 어업에 사용되는 어망은 지구 전체를 500번을 감쌀 정도의 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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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에서 나오는 '바이캐치'는 부수어획이라는 의미로 어획 대상이 아닌 다른 어종이 잡히는 일을 말합니다.

문제는 이 부수어획이 현재 바다 야생동물 제거의 40%를 차지한다는 데 있습니다. 어업 과정 중 상어, 고래, 바다거북 그리고 바닷새까지 멸종 위기종들이 같이 포획된 뒤 죽은 사체를 다시 바다에 버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5천만 마리의 상어들과 30만 마리의 돌고래들이 매년 죽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고래와 상어가 멸종됨으로써 바다 생태계가 무너지면 기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지구 모든 산소의

85%는 바다에서 생성되며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4배 수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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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에게 '지속 가능한'어획 또는 고래 보호를 인증하는 인증 마크를 보고 재품을 구매합니다.

하지만 이 인증 마크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약속이 아닌 책임을 가지고 있는 단체에 지불하는 금액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이라는 점도 보여 줍니다.

알리 타브리지 감독은 '해양관리협의회'의 담당자에게 참치캔의 '고래보호' 인증 마크가 어획 과정 중

한 마리의 고래도 희생되지 않은 것이 맞냐는 질문에 "아니요. 바다에 나가면 아무도 보장할 수가 없다. 그들이 뭘 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며 과정을 감독하는 감시인마저도 뇌물을 받을 수 있다"라고 담당자는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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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를 보는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어업에서 이뤄지는 강제 노역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인신매매를 해서 새우잡이 배에 팔아버린다는 것과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태국에서 바다 위로 끌려가 폭력과 살인을 일삼는 고용주 밑에서 강제 노동 착취를 당하는 노동자들

강제 노역으로 문제가 많았던 다이아몬드 시장의 '블러드 다이아몬드'와 비교하여 '블러드 쉬림프'라고

말하며 "이 실태를 알고 나면 아마 새우는 다시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놀랍게도 이 노동착취는 태국뿐이 아닌 총 47개국에서 보도된 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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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어업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들이 드러나자 대체해 줄 만한 양식 형태의 어업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부수어획의 문제, 멸종 위기종의 불필요한 죽음, 불법 도살 그리고 강제 노역을 피할 수 있는 양식장 어업은

좀 더 친환경적일 것이라는 흔한 오해에 대해서도 바로잡습니다.

결국 양식장 고기들은 야생에서 포획된 어류를 먹으며 길러지고 열악한 환경으로 각종 질병에 오염되는

거북한 양식 어업의 진실을 취재합니다. 이로 인해 양식으로 길러진 연어들은 대부분 살색이 회색빛을

띄고 있으며 먹기 좋은 색을 내기 위해 양식업자들은 핑크빛 화학색소를 넣어 고기를 양식한다고 합니다.


'씨스피라시'에 대한 다양한 언론과 전문가들의 비평이 이어지지만 중요한 건 어업을 통해 바다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데에는 모두 이의를 달지 못합니다.

이제 환경에 대해서는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필환경' 시대에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다큐멘터리였습니다.


가볍게 보았다가 뒤통수를 크게 한 번 맞은 기분입니다. 환경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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