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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만두 Jul 12. 2024

제임스 로젠퀴스트 'Universe'

James Rosenquist


《제임스 로젠퀴스트: 유니버스》


본 전시는 제임스 로젠퀴스트 재단과 협력하여 한국에서 아직 선보이지 않은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회화와 콜라주, 아카이브 자료를 총망라하는 국내 최초 대규모 회고전입니다.


제임스 로젠퀴스트는 앤디 워홀, 로버트 라우센버그, 짐 다인. 로이 리히텐슈타인, 클래스 올덴버그 등과 함께 미국 팝 아트를 이끈 대표적 작가이다. 광고와 대중 매체의 도상학을 활용하여 서사화된 이미지를 연출하고, 특히 옥외 광고판 화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능숙한 표현과 기념비적 크기의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미학을 구축하며 미국 팝아트 운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제임스 로젠퀴스트:유니버스》는 그가 회화의 경계를 확장하기 위한 혁신적 시도와 평생에 걸쳐 천착한 우주, 시간, 공간에 대한 여정을 선보인다. 회화의 가능성을 실험한 입체 회화, 매끄러운 색감과 미학을 갖춘 초기 작업부터, 초현실주의적 화면 구성, 점차 추상화되는 기법,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을 탐구한 후기 작업들까지 연대기적으로 구성하고, 회화의 근원이 되었던 소스 콜라주' 작품을 더 하여 작가를 입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60여 년간 로젠퀴스트는 사회적, 경제적 이슈부터 과학적, 우주적, 실존적 문제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작은 종이 조각에서 거대한 회화로 옮기며 우리에게 질문한다.

우주의 신비에 대한 그의 호기심은 이미지의 확대뿐만 아니라 매체의 실험, 시공간의 이탈, 그리고 우주에 비해 한없이 작은 우리의 존재를 마주하게 합니다.




우리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여기, 우리는 자연에 있고,
우주의 신비가 주변에 있다. 이러한 미스터리를 그리고 싶다.

- 제임스 로젠퀴스트

입구에 있는 영상 시청실입니다. 현대미술은 내용을 알지 못하면 흥미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먼저 영상을 시청하시면서 내용을 숙지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짜임새 있게 만들어져 있어서 볼만 하기는 한데 사~알짝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R/T이 좀 있는 편이라 미리 전시 관람 시간을 예측하고 가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영상은 2019년도 전시 <제임스 로젠퀴스트: 업 클로즈>의 다큐멘터리 영상입니다.

전체 R/T은 47분입니다.


티저 영상을 보시면서 참조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7hd85_sSTE0

James Rosenquist: Up Close - Trailer

James Rosenquist: Up Closes는 온라인에서 유료로 보실 수도 있습니다.

https://vimeo.com/ondemand/jamesrosenquist



작은 도어 스톱, 1963~1967


로젠퀴스트는 1953년부터 옥외 광고판 화가로 일하며 상업 예술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1960년 동료 작가들의 잇따른 추락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전업 작가로 전향하며, 대담한 스케일과 

상업적 이미지를 조합한 조형 언어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출하기 시작합니다. 

콜라주, 오브제, 이미지 조합 등 매체의 실험성이 담긴 그의 작품은 "미학적 측면은 상업 미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 작가의 말을 염두에 두게 합니다. 


천장에 설치된 <작은 도어 스톱>은 빨간 캔버스에 주택 평면도를 그린 것으로, 전후 미국 가정의 전형적인 

침실 3개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브제로 달린 전구는 빛과 광학적 특성에 매료된 작가의 관심을 반영합니다.


실제 작품은 천장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점도 작가의 특성을 잘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전구는 왜 3개만 사용했을까? 왜 저 위치에 달았지? 하면서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오늘의 메뉴디너 스페셜, 1991


1991년 작품인 <일식>, <오늘의 메뉴/ 디너 스페셜>, <시점(개미가 소행성을 상속받다)>에는 색맹 테스트를 떠올리는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로젠퀴스트는 적록색 여부를 판단하는 이시하라 색맹 테스트에서 착안해, 우리가 본다는 것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반문하며 더 넓은 자연, 우주 세계로 나아갑니다. 


그는 "우리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여기, 우리는 자연에 있고, 우주의 신비가 주변에 있다. 이러한 미스터리를 그리고 싶다."라고 하며, 천문 현상인 일식과 현미경으로 보는 듯한 일상의 미시적 이미지, 자연계의 작은 생명체와 우주의 연결을 다루며 이를 거대한 화폭에 담았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포크와 나이프, 스푼이 보이는군요(안 보일까 봐 살짝 걱정을...)

두 개의 캔버스를 이어 붙인 것도 전통 회화의 형식적인 부분을 깨트리는 참신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면 작가가 캔버스를 원형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중간중간에 작은 원형 거울도 붙이고) 

잠시 생각해 봅니다.



일식, 1991

캔버스에 홈을 내서 날카로운 시침과 분침을 설치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간과는 상관없이 시침과 분침이 움직인다. 일식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시도입니다.


데일리 초상화, 1968


로젠퀴스트와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다른 팝 아트 작가들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사회 참여적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1968년, 미국 사회는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반전 시위와 민주당 전당대회로 치열한 사회적 분위기였습니다.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시장 리처드 데일리(Richard J. Daley)는 과격한 언행으로 시위대를 부추겼고, 이후 예술가들은 그의 이미지를 정치적 패러디의 일환으로 사용했습니다. 

필름지에 유화로 그린 <데일리 초상화〉 뒷면에는 알루미늄 패널이 덧대어 있습니다. 세로로 길게 잘린 작품은 자동차 세차장 진입로의 가림막을 연상시켜 예술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소재를 활용한 작가의 실험적 시도를 보여줍니다.


알루미늄에 비친 얼굴의 모습이 이중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놀랬습니다.

게다가 이미지를 많이 띄워놓지 않아서 더 속내를 알지 못하게 의도한듯해서 감탄했습니다.



그림자, 1961


앤디 워홀이나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단일 이미지에 집중했던 여타의 팝 아트 작가들과 차별되게, 모순적인 이미지들을 하나의 화면에 구성하며 화면을 분할하는 것은 로젠퀴스트 회화의 독특한 특징입니다. 


상업적 이미지를 콜라주 하며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은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등 미술사적 선례를 떠올리게 하는데, 로젠퀴스트는 이미지의 충돌을 통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한다는 점에서 초현실주의 전시에 몇 차례 호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초현실주의 작품이 대체로 작은 크기라는 점에서, 로젠퀴스트의 압도적 규모의 작품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미지는 물과 불(성냥)의 대비를 보여주고, 중앙에 강렬한 빨간색에는 여자의 얼굴이 살짝 보입니다.

그럼 우측 3번째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레코드판을 보여준 것이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1961년도에 이런 과감한 콜라주 작품을 생각한 건 참 놀랍고 과감합니다.

대형 작품이라 임팩트도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 포인터, 가슴 체온의 사이에, 1982


작가는 연필이라는 소품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자주 등장을 하네요.

아무래도 연필은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기 좋은 오브젝트라서 자주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 역시 꼴라주한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일견 포토샵 작업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아마도 작가의 첫 경력이 광고판 화가였기 때문에 발현된 기법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브랑쿠시의 베개에 유성이 충돌하다, 1997~1999


유성이 침실로 날아드는 장면을 묘사한 '유성' 연작은 로젠퀴스트의 어린 시절 일화에서 출발한다. 1983년, 그가 미네소타에 거주할 때 근처 이웃집 여성의 침대 위로 유성이 떨어졌고, 작가는 이 인상적인 기억을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곤 했습니다. 지구 대기권을 빠르게 통과하며 뜨거워지는 유성은 급작스럽게 일상과 충돌하여 삶을 산란시키는데, 작가는 유성이 떨어지는 순간의 파급을 파블로 피카소, 콘스탄틴 브랑쿠시와 같은 대가들의 작품과 한 화면에 담아내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강렬하게 표현된 유성의 추락은 예기치 않은 사건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상기시키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합니다.


콘스탄틴 브랑쿠시는 '로댕'의 제자로 일하기도 한 그는 미니멀리즘을 최초로 조각에 도입한 작가입니다.

그런 작가의 베개라니 참 의미심장합니다. 배경에 있는 조각상들도 모두 피카소가 영감을 받은 원시 부족의 조형들이 둘러싸고 있네요.




피카소의 침대에 유성이 충돌하다, 1996~1999


유성 연작인데 침대에 피카로의 기법으로 그려 님 사람이 누워있고 마치 꿈처럼 유성이 빛나고 있습니다.

감정을 나타내주는 선인장 등 여러 가지 관계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그림입니다.

마치 유성에 타버린 나무처럼 입체로 침대 모양으로 나무를 붙이고 왼쪽 아래 침대 받침은 붓으로 표현했습니다. 피카소의 창작성을 상징하는 것 같네요.


측면에서 보니 침대가 입체적이면서도 안정적이게 보이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어딘지 이상해 보였던 앵글이 이런 여러 가지 관점을 고려한 것 같습니다.

마치 한스홀바인의 '대사들'을 연상케 했습니다.

측면에서 보면 중앙하단에 있는 해골이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특별한 시점에서만 볼 수 있는 형상을 '왜상(歪像) Anamorphosis'이라고 합니다.


핫소스, 2005


역시 늘 보던 음식도 확대해서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동업자 간의 예의, 1996


그림으로 꼴라주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가짜와 가짜의 만남?

동업자 간의 예의라는 제목이 어쩐지 잘 어울립니다.


포장된 인형 8번, 클로드 드뷔시의 인형을 위한 세레나데, 1992


로젠퀴스트의 '포장된 인형' 연작은 19세기 음악가 클로드 드뷔시가 딸을 위해 작곡한 곡인 '인형을 위한 세레나데'처럼 자신의 어린 딸을 위해 제작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상점 선반 위 셀로판 포장의 아이 인형이 시선을 이끄는 것을 포착합니다. "반사되는 포장이 그 아래 색을 바꾸는 것에 매료되었다. 

무언가 다른 것이었다. 누군가는 이것을 어린이가 그토록 사고 싶어 하는 가게 선반 위 인형과 같이 바라볼 수 있다. 그것이 에이즈를 떠올리게 했다. 추악하게 보이지만, 아름다운 것을 향한 욕망에 애가 타는가?" 에이즈 논의가 활발하던 1990년대에 작가는 에이즈와 성적 친밀함의 위험성에 대한 은유를 담은 이 연작으로 미래 세대에 메시지를 전합니다.


'포장된 인형 30번, 클로드 드뷔시의 인형을 위한 세레나데'의 자료

자료 자체가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포장된 인형, 1993



네 명의 뉴클리어 여성, 2024


로젠퀴스트가 제작한 대형 회화는 예상을 뛰어넘는 스케일로 관객을 작품에 빠져들게 한다.

벽면이 넘칠듯한 규모라는 점에서 옥외 광고판을 연상케 합니다.


작품 제목의 뉴클리어는 New(새롭고) + Clear(명확한) 여성지도자를 의미하기도 하고 핵폭탄 즉 전쟁을 불러올 리더라는 복합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가까이에서는 형체를 발견하기 어렵고 멀리서 바라보아야만 발견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여기서 핵폭탄 같은 여성 지도자는 누구일까요?



시계 중앙의 공백-시간 기록자, 2008


로젠퀴스트는 캔버스에 일상적인 소재나 움직이는 장치를 설치하여 회화의 경계를 확장하는 혁신적인 전략을 실행해 왔습니다. <시계 중앙의 공백-시간 기록자>와 <시간은 멈추지만 시계는 사라진다〉를 비롯한 시계 이미지와 함께 시간에 대한 사유를 담아낸 작업은 주로 비틀어진 시계 형상, 화면을 가로지르는 혼란스러운 곡선, 화면 중앙을 뚫어 오브제를 투과시키거나 거울에 모터를 부착한 방식 등으로 표현됩니다. 


화면 상단에 등장하는 비정형적인 곡선의 교차는 빛이 굴절되는 것처럼 시간도 곡선으로 흐른다고 주장한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떠올리게 합니다. 상대성 이론에 관심을 두었던 작가의 관심은 우주 차원으로 그 경계를 넘나듭니다.


살바도르 달리의 시계처럼 보여서 초현실적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시간은 멈추지만 시계는 사라진다, 2008


중앙에 있는 원을 유리로 설치해서 나를 볼 수도 있지만 배경에 있는 그림들도 비쳐 새로웠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울이 조명을 반사해서 바닥에 보이는 모습도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나중에 제대로 반사시켜 무언가를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배경 모습입니다.



부두교 웨딩, 2002



수학적 다중우주로 들어가는 입구, 2014


미국의 대평원인 노스다코타주에서 태어난 로젠퀴스트는 끝없이 펼쳐지는 대지와 하늘, 태양과 은하계를 바라보며 자랐습니다. 아마추어 조종사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작가는 자연스럽게 자연과 우주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되며, 이러한 배경이 작품에 투영됩니다. 


<수학적 다중우주로 들어가는 입구>, <본질적 존재>, <우주를 응시하는 부유한 사람>은 각각 블랙홀 너머에 존재하는 다중우주나, 만화경같이 빛을 발하는 세계, 시공간을 넘어선 소비사회의 유효함에 대한 질문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로젠퀴스트는 선명한 색채와 구성, 충돌하는 이미지의 조합을 통해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공간을 열어젖힙니다.


시점(개미가 소행성을 상속받다), 1991


1991년 작품인 <일식>, <오늘의 메뉴 디너 스페셜〉, 시점(개미가 소행성을 상속받다)>에는 색맹 테스트를 떠올리는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로젠퀴스트는 적록색맹 여부를 판단하는 이시하라 색맹 테스트에서 착안해 우리가 본다는 것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반문하며 더 넓은 자연, 우주 세계로 나아간다. 그는 "우리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여기, 우리는 자연에 있고, 우주의 신비가 주변에 있다. 이러한 미스터리를 그리고 싶다."라고 하며 전문 현상인 일식과 현미경으로 보는 듯한 일상의 미시적 이미지, 자연계의 작은 생명체와 우주의 연결을 다루며 이를 거대한 화폭에 담고 있습니다.


중앙에 표현된 개미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시간 먼지-블랙홀, 1992


가로 10미터가 넘는 대형 작품인 <시간 먼지-블랙홀〉은 '블랙홀' 같은 화면 중앙의 좌우로 익숙한 사물을 구성해 생경한 조합을 꿰어냅니다. 왼쪽부터 은하계를 떠다니는 배, 교차하는 연필 다발, 음료 캔, 화염처럼 회전하는 둘둘 말린 100달러짜리 지폐가 우주선처럼 떠다니며, 오른쪽에는 종이 잠자리에 이어 원형과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IN GOD WE TRUST(우리가 믿는 신 안에서)'가 적힌 1 페니 동전, 호른, 색맹 검사법 모티프가 포착된다. 거대한 스케일로 과장되게 표현된 이미지의 조합은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욕망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역사와 잇따르는 파괴적 상황 등 미국의 시대적 배경에 관한 작가의 비판적 인식을 포괄합니다.


모노톤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시간 먼지>, <시간 먼지•블랙홀>의 자료



우주를 응시하는 부유한 사람, 2011



본질적 존재, 2015


노년의 삶에 접어든 로젠퀴스트의 관심은 우주와 은하로 더욱 커졌다고 합니다. 여든이 넘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작가의 시적 상상력은 다채롭고도 깊습니다.

이제는 마블 덕분에 다중우주나 평행우주에 대해 이해가 됩니다.

볼수록 다중우주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에서 옥외 광고판을 그리던 화가는 27살이 되던 해,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는데 작업 중에 사다리에서 떨어져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동료의 생이 그의 발걸음을 옮기게 했습니다. 


그는 패션 잡지나 신문 광고에서 발췌한 친숙한 이미지를 재조합하는 콜라주 작업에 몰두해 작품 세계를 만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의 캔버스는 자기가 죽을 것을 까맣게 몰랐던 동료처럼 모순적이고 기이합니다. 

첫인상은 정교하게 빚어낸 ‘초현실적 그림’이지만, 알고 보면 사회에 대한 통렬한 고발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작품으로 사회를 적극적으로 비판한 그는 앤디 워홀,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과 함께 미국 팝아트를 이끈 거장 제임스 로젠퀴스트(1933~2017)입니다.


오랜만에 원화로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그린 큰 사이즈의 그림은 진짜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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