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Storage
David Salle는 세계 100대 아티스트 중 매우 유니크하다. 고전과 클래식한 테마를 매우 현대적인 기법과 은유로 풀어간다. 그래서 작품만 보면 작가의 나이를 짐작할 길이 없다. 작가 자신은 매우 지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뉴요커이고 이메일 한 장도 마치 셰익스피어의 글처럼 풍요롭고 묘하다.
미국의 신표현주의(Neo Expressionism)를 대표하는 화가. 대중문화와 포르노그래피, 인류학 등에서 추출한 다층적이고 분석 불가능한 이미지의 파편들로 이루 어진 그의 회화는 성적이고 심리적인 환상을 들춰내 보여준다.
국적: 미국
활동분야: 회화
출생지: 미국 오클라호마주(배) 노먼
주요 작품
《램프윅의 딜레마 Lampwick's DilemmaX(1989)》,
《멕시코의 밍거스 Mingus in Mexico》 (1990),
《오래된 병들 old Bottles〉(1995),
《빗속의 천사들 Angels in the Rain》(1998)
1952년 미국 오클라호마주(배) 노먼(Norman)에서 태어나 캔자스주 위치토(Wichita)에서 성장하였다.
8세 때부터 드로잉 수업을 받았으며, 1970년 캘리포니아 아트 인스티튜트에 입학해 추상회화와 설치, 비디오, 개념주의 작품들을 창작하였다. 살르는 그곳에서 개념미술의 전설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의 지도를 받았으며 1975년 석사학위까지 마쳤다.
살르는 1981년 메리 분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뉴욕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거침없고 능란한 붓질과 강렬한 색감, 내러티브 구조 등을 특징으로 하 는 그는 작품은 화려한 회화의 부활을 알리는 동시에 '부활한 표현주의'라는 의미에서 '신표현주의 Neo Expressionism'로 불려졌다.
그는 캔버스를 둘로 나눠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나란히 배치하거나, 캔버스 안에 여러 조각의 이미지 파편들을 늘어놓은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중문화와 포르 노그래피, 인류학 등에서 추출한 다층적이고 분석 불가능한 이미지들로 뒤섞인 그의 회화는 성적이고 심리적인 환상을 들춰내 보여주었다.
그의 작품은 대다수 비평가들로부터 냉소적이며, 계산적'이라는 냉혹한 평가 속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마치 도심 거리에 마구 붙여진 포스터나 광고을처럼 층 층이 겹쳐져 있는 그의 이미지 속에서 우리는 내면에 감춰져 있는 무수한 감성과 사고의 편린들을 마주치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멋진 작품들이 참 많네요.
이번 전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의 이전 작품들을 찾아보니 멋진 작품이 많습니다.
현대카드 Storage는 이미지를 해체하고, 예술을 재구성하는 작가 David Salle의 국내 최초 회고전
《David Salle: Under One Root》을 개최한다. Salle는 1979년 뉴욕 미술계에 등장한 이래로,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를 구축하며 미디어 시대에 익숙하면서도 낯선 요소들로 구성된 이미지를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는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며 회화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가의 전 작품 세계를 아우르며, 복합적인 내러티브와 풍부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모든 작품은 "하나의 지붕 아래" 형태와 의미에서 면밀하게 얽혀 있으며, 새로운 서사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Salle는 추상표현주의 중심의 뉴욕파(New York School)의 계보를 잇는 화가로서, 동시대 많은 예술가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의 구성은 신중하고 섬세하게 고안되며 표면적으로는 구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총체적으로 그림 속 형상들은 움직임과 리듬, 속도라는 추상의 언어로 읽힐 수 있다. 작가는 서로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예상 밖의 병치 구조로 묶어 의미를 만들어 내고, 연극적 표현을 더해 프레임 속 드라마를 연출한다. 《Under One Roof》는 Salle의 국내 최초 회고전으로, 지난 30여 년간 그가 제작한 주요 작품 40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다. 전시는 연대기 순으로 펼쳐지며, 화면의 다층적 구성이 대표적인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제작된 작가의 초기작과 리듬감으로 가득한 <Tree of Life> 시리즈, 그리고 작가의 최근작인 <Windows> 시리즈까지 총 세 파트로 나뉜다.
B2층에서 선보이는 Salle의 초기 작품들은 화면 구성에 대한 그의 섬세하고 직관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미술사, 광고, 그리고 미국 문화 등에서 선별한 다양한 레퍼런스와 상징이 한데 중첩되며 강렬한 시각적 관계를 형성하는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이다.
구작에 이어, 두 번째 파트에서 선보이는 <Tree of Life>는 뚜렷한 음악성이 화면에 활기를 불어넣는 시리즈로, 화법의 다양함과 구도에서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서로 다른 이미지와 색채, 그리고 감각적 형식을 담은 다종의 패널은 서사적인 설명을 초월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A Well-Leafed Tree>(2024)는 작가의 이러한 감각적인 탐구를 영상 매체로 확장하는 작품이다.
전시의 마지막 파트인 B3층에서는 Salle의 최근작인 <Windows>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관객은 평범하지만, 이국적인 건물의 외관처럼 연출된 공간에서 관찰자의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상상으로 구현한 아파트 주택의 창을 통해 관객은 몽상에 잠기거나 갈등을 겪고 있는, 혹은 자기 성찰을 하는 인물의 사적인 순간을 엿보게 된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디지털 프로젝트 <Party of Animals Apartment House> (2022-2025)에 등장하는 각 장면은 인물의 움직임과 상황을 모션 프레임 안에 담아내며 무수한 이야기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작업 생애의 전반에 걸쳐 Salle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독려하는 예술가로서의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것은 보이는 그대로의 해석에 저항하고, 개인의 표현과 문화적 맥락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포용하자는 제안이자 관객을 향한 초대이다. 전시는 다양한 시각적 언어를 불러 모아 자신만의 고유함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David Salle의 예술적인 시선이 주는 즐거움과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Playing, Dreaming, 2015,
Oil, acrylic, crayon, and archival digital print on linen 198 × 258 cm
<Playing, Dreaming>은 David Salle의 중 후기 작업의 경향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캔버스를 개별 영역으로 나누지 않고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병치하는 콜라주 기법이 적용된 작품이다. 미술사, 광고, 디자인, 그리고 미국의 대중문화에서 차용한 이미지들이 결합되어 복합적인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그림에는 녹색 수프가 담긴 그릇, 주름진 이불이 덮인 침대, 배수관 구멍 등이 등장하며 작품 전반에 흩어진 자유롭고 추상적인 붓질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이러한 일상적 사물들은 화면 왼쪽 하단에 위치한 창문과 연결되며 신비한 초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화면 곳곳에 배치된 두 인물의 이미지는 공간의 배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회화적 긴장을 유도한다.
사실 우리 머릿속은 이 그림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다른 맛있는 음식을 떠올린다든지 대화를 나누다가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하니까요. 마치 꿈속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롭게 천천히 보았습니다.
Age of Anxiety, 2012,
Acrylic and silkscreen ink on metal panel with ceramic, oil on canvas 178 × 152 cm
cAge of Anxiety>는 미술사적 레퍼런스와 동시대 시각 문화의 요소들을 중첩하는 David Salle 특유의 작업 방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수직형 양면화(diptych)로 그림 상단에는 깨진 접시와 거친 붓질이 겹쳐진 추상적인 장면이 펼쳐져 있고, 하단에는 도발적인 자세의 여성 인물이 등장한다.
여성 이미지 위에는 "CAMUS"라는 노란색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를 암시하며, 소외와 부조리라는 주제를 환기한다. 상단의 금속 실크스크린이 만들어내는 매끈한 광택과 하단의 유화가 가진 물성의 차이는 불안정한 대비를 이루며, 조각난 식기는 무언가가 부서지거나 곧 그렇게 될 것이라는 위태로운 분위기를 강조한다. 상반된 매체와 형식, 추상과 구상이 교차하는 구성은 Salle 작업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그의 작품은 추상표현주의와 구상 회화, 팝아트와 픽처스 제너레이션의 계보 사이에서 활발한 미술사적 대화를 유도한다.
실제 접시가 붙어 있어서 인상적입니다. 강한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Gold Star, 2011
Oil and acrylic on linen and canvas 259 × 333 cm
<Gold Star>는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이미지들이 세 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화면 상단에는 고요한 호수 위 떠 있는 갈색 카누가 금빛 하늘을 배경으로 멀리 솟은 산을 향해 뻗어 있다. 화면 하단에는 두 여성 인물이 좌우로 자리 잡고 있는데, 왼쪽에는 따뜻한 색조로 침대에 기대어 누운 여성이 부드럽게 묘사되어 있으며, 오른쪽에는 흑백으로 처리된 여성이 앞으로 구부러진 채 긴장감 어린 자세로 등장한다.
David Salle는 컬러와 흑백, 이완과 긴장이라는 형식적 요소의 대비를 통해 심리적인 긴장감을 유도하고, 익숙한 시각 언어를 뒤흔듦으로써 관람객이 회화를 읽고 해석하는 기존의 방식에 도전장을 던진다. 각 화면에 적용된 개별적이고 대조적인 색 조합은 작가가 의도한 병치를 극대화하고, 하나의 그림으로 귀결되며 풍부한 회화적 구도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미완성 작품처럼도 보이는 이 작품은 세 개의 화면으로 이루어진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심지어 아직 마무리가 안된 러프한 상태의 그림이라 도리어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Interior with Portrait, 1999
Oil and acrylic on canvas and linen 163 × 244 cm
이렇게 부분으로 확대해 봐도 또 다른 작품 같아 보입니다.
Ballantine's, 2014
Oil, acrylic, crayon, and archival digital print on linen 170 × 234 cm
이 그림은 참 특이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콜라주가 되어 있거든요.
잘린 그림을 뒤집어진 우유컵과 쏟아지는 크래커, 밸런타인을 들고 있는 손이 절묘하게 합성되어 있습니다. 제목으로 추정해 보았을 때 밸런타인 술에 대한 추억을 그림으로 옮겨 놓은 듯합니다.
그러고 보니 여성의 웃는 모습도 어딘가 취한 모습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Tree of Life, The Artist's Palette, 2021
Oil and acrylic on linen 244 × 193 cm
만화 스타일의 남자와 여자
그 앞을 가리고 있는 원색적인 나무와 나뭇잎도 같아 보이는 하트들
그리고 과감하게 잘린 화면 아래에 갤러리의 모습을 암시하는 이젤과 조형물들이 사랑과 예술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에게는 확 와닿는 느낌이 드는군요.
Tree of Life #11, 2021
Oil and acrylic on linen and canvas 231 × 188 cm
Tree of Life Reach, 2023
Oil and acrylic on linen 97 x 69 cm
Tree of Life #13, 2020
Oil, acrylic, and charcoal on linen 264 × 187 cm
cTree of Life #13> 작품 중앙에 위치한 화려한 색감의 나무는 화면을 양분하며, 물리적이면서 상징적인 경계선의 역할을 한다. 왼쪽에는 정장을 입은 남성과 제복을 입은 경비원이 나란히 서 있는데, 이들의 시선은 정면을 향하지만, 나뭇가지에 의해 일부 가려져 있다. 한편, 오른쪽에는 나체의 여성이 연약한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가리면서 서 있다.
그녀의 모습은 이브를 연상케 하며, 수치심, 유혹, 그리고 심판이라는 주제를 암시하는 듯 보인다. 인물 간의 극적인 상황이 무채색으로 표현된 반면, 그림 곳곳에 등장하는 분홍 장미와 생기 있는 잎사귀는 낭만적이면서도 독특한 무드를 작품에 더하며 에덴동산을 떠올리게 한다. 하단의 나무의 뿌리는 거친 붓질과 파편적인 이미지와 뒤엉켜 있으며, 이에 따라 관람자의 시선은 화면 아래 무의식적이고 감각적인 영역으로 연결된다.
만화 스타일을 이용했다는 측면에서 팝아트 같지만 전혀 결이 다른 느낌이라 새롭습니다.
만화 컷 같은 연출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New Pastoral 11, 2024
Oil, acrylic, flashe and charcoal on archival UV print on linen 198 × 305 cm
<New Pastoral>은 David Salle와 AI의 합작으로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Salle의 <Pastorals(목가적 풍경)> 시리즈를 AI 모델에 학습시켜 만들어진 작업이다. 2022년부터 Salle는 엔지니어와 협력해 AI에게 그의 구작과 그가 존경하는 예술가들의 화풍과 학습시켰다. 맞춤 제작된 AI 모델에 주입된 작품들은 의도적으로 왜곡되어 목가적인 장면의 변형을 만들어낸다.
<New Pastoral> 은 AI가 <Pastorals>를 가상의 풍경 속에 떠다니는 인물로 변형한 다음 캔버스에 인쇄하고, 작가가 이를 배경 삼아 그 위에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신기술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과정을 거쳐 탄생하였다. 작품은 오버페인팅 레이어를 통해 더욱 밀도 있고 풍부하게 표현된다. <New Pastoral 11>에서는 신체의 일부가 생략된 채 화려한 체크무늬 스커트와 보라색 천을 감싼 모델이 분절된 몸통과 팔다리와 함께 등장하며 파편화된 과거의 흔적을 보여준다. Salle에게 알고리즘은 의미에 대한 자기 동일시나 과도한 집착 없이 사물, 형태, 스타일, 장르의 순서를 헤쳐나갈 수 있는 도구이며, 이러한 그의 접근 방식은 의식적인 사고로부터 예술을 해방시키고자 했던 20세기 초현실주의자들의 자동 글쓰기 및 콜라주 작업과 닮아있다.
그는 현대 예술가들에게 머신 러닝은 방해 요소 없이 회화적 공간을 오로지 순수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AI 합작 작품이라는 걸 알게 되니 그림이 다시 보입니다.
예술의 미래 인가 싶어 유심히 더 보게 되었습니다.
Tree of Life #19, 2021
Oil and acrylic on linen 274 × 203 cm
Tree of Life #18, 2021
Oil and acrylic on linen 183 × 249 cm
Tree of Life (Blow), 2022
Oil on linen 101 × 76 cm
A Well-Leafed Tree Remixed
David Salle의 첫 번째 NFT 프로젝트로, 그의 대표 작품인 <Tree of Life>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작품 역시 피터 아르노로부터 영향을 받은 캐릭터들이 등장해 에덴동산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다. 작가 특유의 회화적 언어가 디지털 애니메이션 속에서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화면은 역동적인 붓질과 파편화된 오브제들이 어지럽게 춤을 추며 시작되고, 이는 <Tree of Life>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하단 패널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형상들 사이로 상징적인 나무가 중앙에 등장하는데, 새로 돋아난 나뭇가지에는 잎사귀가 무성하게 피어나고, 샌드위치, 크리넥스 상자, 우유컵, 빈티지 자동차, 여행 가방 등 작가의 초기 작품에서 발견되는 대담한 그래픽 이미지들이 화면을 가로지르며 떠다닌다.
화려한 장면 속으로 아르노 스타일의 흑백 캐릭터들이 등장해 나무 사이로 서로를 유혹하거나 다투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어서 붉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데, 이는 욕망, 유혹, 그리고 피할 수 없는 결과라는 고전적인 주제를 의미한다.
Party of Animals Apartment House
David Salle의 두 번째 NFT 프로젝트로 작가의 40여 년 동안의 작업에서 가져온 다양한 이미지 소스를 재구성하여 고유한 디지털 아트워크로 변환한 작품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아파트 건물의 창문 속에 살고 있으며, <Tree of Life> 시리즈에 등장했거나 피터 아르노의 「뉴요커」 만화에서 차용한 인물들이다. 각각의 창문은 "작은 연극(Petit Theatre)"처럼 연출되어 있으며, Salle의 기존 회화에서 가져온 배경을 무대로 움직이는 프레임 속 캐릭터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Tree of Life> 시리즈에서 나무가 작품의 구성을 나누고, 통합하는 요소였다면, <Party of Animals Apartment House>에서는 건물의 창문이 그 역할을 한다. 느슨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선으로 그려진 회색 톤의 아파트는 마치 퍼즐처럼 서로 맞물려 각기 다른 방식의 생동감 넘치는 내러티브를 보여준다. 끊임없이 변주되는 이미지의 조합은 예측 불가능한 리드미컬한 도시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Party of Animals>는 친숙하지만 낯선 장면을 오가며,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이미지와 서사에 대한 실험을 디지털 시대의 언어로 응축한 작업이다.
내 회화의 요소들은 해체되고 분리된 뒤, 최대한 압축되고 간결하게 다시 결합합니다.
복합적인 이미지는 감성적이고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가 하면, 어떤 것은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유쾌합니다. 이처럼 결합된 이미지들은 하나같이 생생하고 직접적이며, 때로는 놀라운 충격을 안겨줍니다.
나는 시각적 세계를 소용돌이처럼 뒤섞어 그림이라는
고정된 현실을 유동성과 속도감을 지닌 거대한 추상화와 같은
무언가로 해체하고 싶다는 열망을 항상 품어왔다.
I've always had a desire to scramble the visual world into a vortex,
to kind of de-solidifu painted realitu into something that has the fluidity and velocity of a great abstract painting.
- David Salle
짧은 순간이었지만 역시 작품들은 현장에서 보는 게 최고입니다.
사이즈가와 분위기가 주는 압도감이 있거든요.
조용히 감상하기 좋은 전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