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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m I' - 서윤희 개인전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by 상상만두

'나는 나조차 알 수 없는 어디엔가 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서윤희의 개인전 「MIMESIS SE 20:나는 나조차 알 수 없는 어디엔가 있다 Where am I 」를 개최합니다. 서윤희는 여러 지역을 다니며 자연의 현장에서 찾아낸 소재들을 종이와 천으로 된 바닥에 스며들게 하는 퍼포먼스를 합니다.


이후 작가는 평면에 남겨진 그 흔적을 오래 두고 바라보며 그 위에 무언가 를 더할지 혹은 더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과정을 거쳐 작업을 완성합니다. 오래도록 서윤희가 진행해 온 「기억의 간격」 시리즈는 시간과 공간을 직접 적인 물질로 평면에 담아내는 치유의 행위와 그렇게 완성된 그림으로 구성됩니다.


*'MIMESIS SE'는 'MIMESIS Solo Exhibition'의 약자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열리는

20번째 개인전임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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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날 찾아와서 너무 행운이었습니다.

구름이 예술이네요~


평일에 그것도 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파주에 오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합정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광역 2200번을 타면 30분도 채 걸리지 않아 도착할 수 있습니다. 차 없는 뚜벅이들도 올 수 있으니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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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위에 조각이 하나 있으니 더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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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뷰인데 언뜻 보니 마치 제주도의 어느 장소 같이도 느껴집니다.

건물의 조형미가 너무 좋네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건물 자체는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Álvaro Siza)**가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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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1층에서는 이혜인 개인전을 하고 있고 서윤희 개인전은 2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건물 내부가 이렇게 자유로운 곡선들이 생길 수 있는 게 재미있습니다.



기억의 간격_바젤, 2014, 천연 염색 한지에 혼합 매체, 75 x 103 cm


이 그림의 매력은 가까이서 봐야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인물들이 부감으로 그려져 있어서 천상계에서 바라본 느낌이 듭니다.

얼룩 같은 번짐들이 마치 안개 같아 보이기도 해서 꿈을 꾸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기억의 간격_수린섬 I, 2014, 천연 염색 한지에 혼합 매체, 75 x 103 cm


흥미롭습니다. 인물들의 포즈나 위치, 사이즈가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배경과 어우러져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기억의 간격_226, 2006, 천연 염색 면천에 혼합 매체, 125 x 200 cm


그림 전체의 질감을 호수로 인식한 게 아니까요?

중앙 하단에 조그마한 면천에 수영복은 입은 아이들이 머뭇거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는 열린 그림이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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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간격 11,12,13, 2006, 천연 염색 면천에 혼합 매체, 각 87 x 38 cm



작가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꿈속을 같이 날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운동회 같기도 하고, 물놀이를 하고 있는 것도 같고 소풍을 가서 단체로 게임을 하는 것도 같습니다.

뭔가 아련한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알바루 시자 / Alvaro S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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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습니다.
단지 실재를 변형(transtorm)할 뿐입니다.

알바루 시자


알바루 시자의 건축은 외형적인 화려함 보다는 사용자를 배려한 기능을 추구합니다

알바루 시자는 주변 콘텍스트를 고려하여 주변과 맞물리도록 디자인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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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건축가 Portuguese architect


알바루 시자는 <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 >이라고 불리는 포르투갈의 건축가이다.


외형적 화려함보다는 사용자를 배려한 기능을 추구한다. 대표작으로 포르투 세할베스 현대 미술관, 아베이루대학교 도서관, 리스본 엑스포 파빌리온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비롯해, 안양 알바루 시자 홀, 아모레퍼시픽 연구원을 설계한 바 있다. 1992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1988년 미스 반 데어로에 유럽 현대 건축상, 2001년 울프 예술상, 2002년, 2012년 두 번에 걸쳐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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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은 간접 조명으로 사용하고 메인 조명을 자연 채광으로 한 점이 미술관과 아주 잘 어우러집니다.

그래서인지 그림들도 편안하게 느껴지더군요.



MIMESIS SE20

나는 나조차 알 수 없는 어디엔가 있다 Where am l

서윤희 개인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서윤희의 개인전 「VIMESIS SE 20: 나는 나조차 알 수 없는 어디엔가 있다 Where am 1』를 개최한다. 서윤희는 여러 지역을 다니며 자연의 현장에서 찾아낸 소재들을 종이와 천으로 된 바닥에 스며들게 하는 퍼포먼스를 한다. 이후 작가는 평면에 남겨진 그 흔적을 오래 두고 바라보며 그 위에 무언가를 더할지 혹은 더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과정을 거쳐 작업을 완성한다. 오래도록 서윤희가 진행해 온 「기억의 간격」 시리즈는 시간과 공간을 직접적인 물질로 평면에 담아내는 치유의 행위와 그렇게 완성된 그림으로 구성된다.


「기억의 간격」 시리즈는 작가가 남기고자 하는 기억의 기록이자 삶의 흔적이다. 작가에게 자연은 부정적인 기억을 새로움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재료다. 서윤희는 2015년 청주의 벌랏마을에서 가지고 간 닥나무 심을 베네치아 팔레스트리나섬 해변에 직접 꽂고 바닷물에 천을 적시거나, 2017년 이스탄불 흑해에서는 현지에서 구한 천연 향신료를 옷에 뿌려 스며들게 하는 등 특정한 장소와 시간이 담기는 퍼포먼스를 한다. 작가는 자신의 몸이 붓이나 물감 일부가 된 것처럼 직접 그림 위에 올라서서 격렬하게 움직이며 그 순간에 몰입한다. 이 과정은 작가 내면에서 발생했던 사유의 시간까지도 천과 종이 위에 담아내는 <치유>의 의식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색 면의 레이어를 깊고 광활한 풍경으로 제시하며 그 공간에 작은 사람과 동물을 그려 넣기도 한다. 이들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 거시적이고 전지적인 시점으로 보는 무리로 그려지며 개별의 표정과 이야기는 전하지 않는데, 이렇게 대상과의 거리감을 유지함으로써 그림 속의 대상들에 대한 작가의 감정은 드러나지 않는다.


작은 크기로 그려지는 대상들은 이전 작품에서는 그리움의 대상이거나 덧없는 인간의 존재를 상기시키는 모습이었다가 점차 망중유한(忙中有閑)의 현재를 여유로이 즐기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변화를 보인다. 시간이 흐르며 <치유>의 공간이었던 서윤희의 「기억의 간격』 은 어느새 현재의 순간에 생성된 새로운 기억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범위를 확장해 간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탄생한 서윤희의 그림들은 지나온 시간을 담은 채 변화 중인 작가로부터 독립된 상태로 존재한다. 어쩌면 작가 본인에게는 지나간 치유의 흔적이었더라도 그것을 마주하는 누군가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되는 그의 그림은 작가조차 알 수 없는 현실 어디엔가 있다.


- 형다미 /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선임 큐레이터





기억의 간격_추(秋) I, 2009 천연 염색 한지에 혼합 매체, 141.5 x 211.5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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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저도 질감을 보면서 암석 표면 같다고 느꼈는데 암벽 타기를 그리시다니요,

정말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기억의 간격_0066, 2007, 천연 염색 한지에 혼합 매체, 147 x 21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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