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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딴생각 brant Sep 12. 2021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의 경기를 직접 봤습니다.

 사실 저는 라파엘 나달 선수의 팬입니다. 어린 시절에 살던 아파트 테니스장에서 처음 배우기 시작했는데, 저질체력인 저 달리 끊임없는 랠리를 펼치며 엄청난 체력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 반하지 않을  없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번은  나달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3 1, 나달 선수를 직접 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세계 4 그랜드 슬램 대회  하나인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사실, 항공권보다 테니스 티켓을 먼저 구매했습니다. 티켓의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습니다. 128강부터 시작되는 첫째 주에는 2  정도부터 시작했고,  시드 선수들의 메인이벤트가 열리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 입장권 가격도 10 원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테니스 티켓팅의 문제점은 어떤 선수들이 경기를 할지를 전혀 모른  미리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국(호주) 선수들의 경기가 많아 실망스러웠던 로드 레이버 아레나


 나달 선수를  보고 싶었기에, 여러 장의 티켓을 샀습니다. 그런데, 멜버른에 가기도 전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부상으로 나달 선수가 불참을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아쉬웠지만, 그것 때문에 비행기를 취소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쉽기는 했지만, 예매했던 티켓들 덕분에 조코비치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경기는 스탄 바브링카 선수와의 4회전이었습니다.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는데, 타이 브레이크 없이 진행되어 12:10으로 조코비치가 승리했고, 5시간 정도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조코비치가  나달과 페더러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지 정확히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엄청난 코트 커버 능력이 있었습니다. 바브링카 선수가 강력한 백핸드 공격을 수도 없이 날렸지만, 조코비치는  대부분방어해 냈습니다.


 2019년 6월, 한 번 더 그를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롤랑가로스라 불리는 프랑스 오픈에서였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흙신 나달을 보기 위해 떠났습니다. 하지만, 티켓팅에 실패했고 나달과 페더러의 경기 대신 조코비치와 도미니크 팀의 준결승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경기장 밖에서 봤던 나달의 경기

 사실 경기의 전부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이 되면서 2세트까지 보고, 뒷부분은 다음날 TV로 보았습니다. (티켓은 전액 환불되어서 공짜로 본 셈입니다.) 결국 이 경기에서는 차세대 흙신으로 불리는 팀 선수에게 5세트 접전 끝에 패배했지만, 비교적 강점을 보이지 못했던 클레이 코트에서도 조코비치의 코트 커버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누가 득점을 했을까요? 팀 or 조코비치?

내일, 한국시간으로는 2021 9 13 오전 5, 조코비치가 US오픈에서 21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에 도전합니다. 현재 나달, 페더러, 조코비치 모두 20개씩의 그랜드 슬램 우승 트로피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내일 우승을 한다면, 1969 로드 레이버 (위에 소개되었던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 경기장의 이름의 주인공) 이후,  해에 4그랜드 슬램 테니스대회(호주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모두 우승한 최초의 남자 선수가 됩니다. 테니스장이 없어, 을 뺀 수영장에서 테니스를 훈련했다던 세르비아 청년이 얼마나 많은 노력 끝에 오늘의 자리에 오를  있었는지는 상상조차도 하기 어렵습니다.


 아직도 나달의 팬이지만, 조코비치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제 올라운더인 그가 GOAT (Greatest of All Time)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같습니다. 월요일 새벽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여러분도 TV 역사의 순간을 함께  보시는  어떨까요?(네이버에서도 중계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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