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준비하며 느낀 것
모두가 반대하는 결혼은 힘들 것 같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여러 일이 있었다. 다 말하기엔 입만 아프고 요약해서 말하자면 내가 가고 싶으나 말리는 사람이 많은 한 회사를 고사했다.
나의 판단으로는 연봉협상 시 최종 협의된 직급과 연봉 모두 좋았고 해당 회사가 크고 있는 곳이었기에 충분히 비전이 있다 생각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우려가 많아 너무 많았다. 며칠 고민을 하다가 신뢰하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의 조언으로 결국 움직이지 않을 것을 결정했다.
갈까 말까 고민될 때는 일단 멈춰있어
그 선배도 이직을 해본 경험이 있다. 그는 연봉이 줄어도 안정적인 기업으로 가는 것을 결정하고 움직였다고 한다. 만일 내가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뛰어는 것이 맞지만 이 선택이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기에 고심하고 또 고심하라 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지금은 잠시 멈춰보기로 했다.
이렇게 기업 한 곳을 고사하고 나니 모두가 반대하는 결혼 또한 정말 힘들 거란 생각이 들었다. 반대하는 결혼을 한다는 것은 남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을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인데 그게 생각보다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우선, 논쟁을 하는 것 자체가 피로를 가지고 온다.
내 이야기에 반대하는 상대를 끊임없이 설득시켜야 한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그러니 힘들다. 그리고 논쟁을 하다 보면 감정이 상해 두 명의 하루가 망쳐진다.
두 번째로 안 좋은 이야기를 계속 들으니 상대의 가치가 더 떨어져 보인다. 분명 내가 믿는 대상은 가치가 높지만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 시선은 나의 시선까지 움직이게 하더라.
이러니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정말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휴, 다시 또 회사를 찾아야 한다.
휴 인생 쉬운 것 하나 없다.
나중에 결혼할 땐 좀 수월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