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유행어와 신조어

by BranU

글을 발행하며



겨울이다. 날씨는 쌀쌀해졌고 벌써 2020년 트렌드 관련 책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은 내년 경영전략을 짜기 바쁘고 팀장들은 사원과 대리들을 쫀다. 니가 신형 엔진이니 내년 모두를 놀라게 할 아이디어 가져와봐! 라고. 그럼 대리와 사원은 생각한다. 아니 그런 아이디어가 있으면 내가 창업했지 왜 여길 다니겠어?


지난번 발행했던 2019년 4월과 6월 유행어와 신조어 컨텐츠는 지금까지도 높은 조회수를 얻고 있다. 발행한 시점으로부터 3~4일간 반짝 인기 있는 타 컨텐츠들과 달리 유행어와 신조어 컨텐츠는 계속 인기가 있다. 내 컨텐츠 중엔 올드 베스트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브런치가 구독자 연령대를 보는 기능은 없어 어느 연령대가 주로 보는지 알 수 없지만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클릭하는 것 같다. 해당 컨텐츠의 유입경로를 보면 카카오톡으로도 많이 들어온다. 대부분이 마케팅과 홍보를 하는 직장인이겠지.


사실 이전 글에서 2개월에 한 번씩 유행어 및 신조어를 올리겠다고 당차게 선언했다. 나도 그게 가능할 줄 알았고 한달에 한 번도 아니니 할만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그건 경기도 오산.


그러나 웬걸? 7월부터 삐그덕 거리는 일이 생기더니 8월 초 업무 이슈 하나가 빵 터지면서 심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바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가끔 내가 그 당시에도 라디오 조연출을 하고 주말에도 못 쉬었다면 그 고통을 어떻게 견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안 좋은 일로 8월 유행어 정리를 놓쳤지만 앞으로는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최대한 주기적으로 업로드하는 것을 목표로 하려 한다. 그럼 다짐은 이 정도로만 하고 바로 9-10월 Z세대, 밀레니얼 세대의 유행어를 살펴보겠다.




1. 찐이다!

’찐이다'라는 말은 '진짜'의 줄임말이다. 5-6년 전에도 찐이야? 란 말을 썼던 것 같은데 유행어도 어느 정도 돌고 도는 게 있나 보다. 이 말은 감탄사로 종종 쓰이는데 질 좋은 물건을 샀을 때 '이거 찐이네~'라는 식으로 많이 사용한다. 사용범위가 넓은 편이며 일상 대화나 카톡 등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많이 쓰이는 편이다. 유튜브에서도 많이 쓰이는 단어다.



2. 틀니 압수


‘틀니'는 소위 말해 '꼰대 짓'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무조건 옛날 게 더 좋았고 요즘 것들은 별로라고 비하하는 사람들, 노인 연장자를 '틀니'라고 부르며 '틀니 압수'라고 말한다.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한식 요리가 '심영순'님이 '전현무'님에게 "결혼을 아직 안 했다, XX이 따로 없다"라는 폭언을 했다. 본인보다 나이가 어리다며 함부로 대하는 행동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기사 댓글 중 가장 추천을 많이 받는 댓글이 '틀니 2주간 압수'였다. 원래 압수는 선생님, 부모님과 같은 연장자가 연소자에게 하는 것인데, 이걸 역전시켜 연소자가 연장자에게 틀니를 압수한다는 표현을 씀으로써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세대갈등으로 인해 축적된 연소자들의 분노가 '드립'이라는 형태로 형상화되어 나타났다. 상황에 따라 꼰대 '노년층'을 공격하는 극단적인 용도로, 혹은 단순히 '연장자'를 놀리는 재미있는 용도로도 사용되는 드립이다.


자매품으로 2년 전 유행어는 '틀딱'(틀니딱딱의 줄임말)이 있다.



3. 재질 걍 미쳤음

다음카페 '여성시대'의 짤에서 시작된 말이며, 물건을 파는 게시판에서 옷을 팔기 위해 써놓은 말이 유행이 되어 사용되고 있다. 꼭 어떠한 재질이 아닌 것들에도 뒤에 붙여서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돌 영상을 보고 '아이돌 안무 재질 걍 미쳤음'처럼 쓰거나, 귀여운 고양이 영상을 보고 '고양이 발바닥 재질 걍 미쳤음'과 같이 쓰인다.


굳이 맛집이 아니더라도 풍경이 예쁜 곳을 풍경 맛집, 칭찬 많이 하는 사람을 칭찬 맛집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4. 어떻게 OO까지 사랑하겠어, OO을 사랑하는거지


2019.09.25 이찬혁 군이 제대를 하며 발매한 악동뮤지션의 컴백 앨범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노래의 제목은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라는 제목이다. 그리고 최근 이 노래의 제목을 바꾸어 패러디하는 유행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 유행어는 일명 '주접 댓글'로 많이 사용되어지는데 예를 들어 ;양팡'이 올린 영상 중 양팡이 랩을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가장 많이 좋아요가 늘린 댓글 중에 '어떻게 양팡의 랩까지 사랑하겠어. 양팡을 사랑하는 거지라는 댓글이 달렸고, 무려 3.8천의 좋아요가 달렸다.


그 외 주접 댓글

'넌 정말 레같은 존재야. 도를 넘어서 미치기 직전이니까' 등 주접댓글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요즘 씨름대회를 보러 간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주인기의 요인에는 씨름선수들의 외모에도 있지만 주접댓글들도 한 몫 했다 할 정도로 누나팬들이 많았다.


5. Flex (플랙스!)


이것은 너무 유명한 유행어지만 유래는 모르는 분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적고 간다. 올초부터 10~20대에서 힙합 문화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


본래 'Flex'라는 뜻은 근육에 힘을 주다, 구부리다 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오래전부터 미국 래퍼들은 겸손하지 않은 태도로 으스대며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이 단어를 많이 써왔다. 이 단어를 유행시킨 것은 '염따'라는 래퍼인데 '염따'는 돈과 귀중품을 많이 과시하는 래퍼로 돈을 흥청망청 쓰는 가수다.


해당 유행어는 염따가 쓰기 전에도 노래 가사 속에선 가끔 등장했지만 이 정도 파급이 일어난 것은 온전히 염따 덕이다.


자매품으로 00했지모야~라는 유행어도 있다.


6. 묻고 더블로 가,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이것도 너무 유명한 유행어지만 기록을 위해 쓰고 넘어간다. 2006년 개봉한 타짜의 악역 배우 곽철용이 갑자기 뜨고 있다. '묻고 더블로가!', '나도 순정이 있다.'등 영화에서 했던 대사들이 다시금 조명되고, 그 짧은 여러 상황에서 재밌게 응용되고 있다. 유래는 전혀 모르겠는데 매체는 곽철용의 강제 전성기가 왔다고 이 상황을 유쾌하게 묘사하기도 하며, <곽철용 게임>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덕에 응수님은 라디오스타와 CF 광고를 찍게 되었다.




다음 달에는 유행어 인사이트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창구에 대해 정리한 글을 올리겠다. 해당 글이 도움되었다면 구독 부탁드린다. 그래야 더 좋은 콘텐츠를 마구마구 들고 올 의욕이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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