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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U Feb 26. 2020

직장인 2대 허언을 실행해보기로 했다

유튜브 새싹일지 (1)


나랑 유튜브 해볼래?


친구의 뜬금없는 제안이었다. 사실 유튜브 하는 것을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직장인의 2대 허언 중 하나가 유튜브한다인 것처럼 나 또한 그 허언(?)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으니 말이다.

직장인의 2대 허언

라디오 조연출을 할 때, 그리고 컴퓨터학원에서 프리미어와 애프터 이펙트를 배웠을 때 유튜브를 해야겠다는 꿈은 항상 있었다. 그리고 그땐 내가 편집만 다 배우면 당장 유튜버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편집을 다 배우고 시간도 생겨 유튜브를 하려고 보니 컨셉을 뭘 할지 모르겠고 영상 제작은 생각보다 귀찮은 것이다. 매일 업로드하는 유튜버분들 리스펙!


유튜브는 꾸준함이 생명인데 불가능했다. 일기도 밀려서 쓰던 내가 매주 영상을 찍겠다는 결심은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 결국 1만 유튜버가 되겠다는 장대한 꿈은 저 멀리 사라지고  내 채널은 티저 컨텐츠 하나만을 남고 조용히 사라졌다.


1.과메기 집에서의 제안


처음 친구의 제안은 당황스러웠다. 난 촬영도, 편집도 잘 못하는데 그 친구는 마치 내가 다 할 줄 아는 사람처럼 생각했다. 내가 라디오 조연출과 영상 촬영을 했기에 영상 쪽을 잘 안다고 생각했나 보다. 난 그저 깨작깨작 흉내만 내는 정도인데....


친구는 설득했다. 우리 둘이 하면 잘할 거고 분명 의미 있는 일이 될 거라고. 그리고 그가 생각한 컨셉을 말해줬다. 상담과 요리. 두 키워드를 가지고 풀어낼 내용은 나쁘지 않았고 내가 유튜브에서 즐겨보는 키워드들이었기에 시작하기에도 부담이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잃을 것도 없는데, 해봐?


2020년의 새로운 계획이 필요하기도 했고 일단 재밌어보였다. 1분을 고민했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유튜브는 혼자서 매일 말로만 ‘해야지 해야지’ 하던 일이었다. 친구가 옆에서 부채질하며 같이 하자고 꼬시지 않았다면 평생 할 일이 없었을 것 같다. 나 또한 영상 관련 포트폴리오가 있으면 나쁘지 않을 상황이었기에 그의 제안은 특별했다.


우리는 과메기에 청하를 마시며 유튜브 채널 얘기를 3 시간 했고 정확히 4일 후 다시 만나 술김에 한 얘기들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2. 컨셉 확정


4일 후 이번엔 술 대신 커피, 안주 대신 밥을 먹으며 큰 컨셉과 채널명, 코너명을 확정 지었다. 엄청난 추진력이었다.


나는 나 혼자 뭔가를 하면 귀찮아져서 잘 안 하는 성격이다. 조연출 때나 웨딩촬영도 내가 빠지면 절대 안 되는 상황이었기에 꾸준히 했지, 그냥 나 혼자 영어공부를 하고 강의를 듣는 다했을 땐 미루기 일수였다.


그리고 난 느낌이 왔을 때 바로 해야 한다. 그 느낌이란 건 자주 오지도 않아서 딱 삘이 왔을 때를 놓치고 한번 미루면 정말 지구 끝까지 미루더라. 엄마는 이걸 재주는 많으나 쉽게 질려하는 원숭이띠의 성격이라 했다.


3. 프로필  채널 아트 디자인


난 내가 또 쉽게 질려할 것을 알았기에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오자마자 프로필과 채널 아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채널명과 키워드 같은 큰 것들이 정해졌기에 채널 디자인은 요리로 잡으면 됐다.


디자인을 하기 전 가장 중요한 일은 인터넷의 여러 레퍼런스들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타 유튜브 채널들과 키워드관련 이미지들을 구글링으로 100개 정도 보면 디자인 잡기가 훨씬 수월하다.


레퍼런스들을 다 본 후 머릿속에 나만의 채널 아트가 그려졌다. 레스토랑 네온사인 간판 컨셉. 그리고 바로 작업을 했다.


채널 아트를 다 만들고 친구에게 보여주자 친구는 만족했다. 사실 처음이라 부족한 것이 더 많은데 좋아해 줘서 고마웠다. 다시금 협업은 비판이 아닌 토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이 유튜브 채널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다른 직딩분들에게도 의미있는 정보가 될 것 같아 브런치에 유튜브 새싹의 일지를 적어나가 보겠다. 성공하면 성공하는대로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제발 컨텐츠 하나는 만들어지길...!




p.s.

컨텐츠가 업로드된 다음날 다음 메인에 해당 글이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내용이라 그런가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봉준호와 같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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