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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U Jun 04. 2020

이직 후 두통과 소화불량이 사라졌다

29살 여자는 고민이 많다(5)


2월 6일

직장에서의 생활이 너무 괴롭다.

일의 양 때문은 아니었고 사람이 힘들다. 어떤 보고를 할 때 주변 소음이 사라지면서 삐- 소리가 강렬하게 나거나 어지러워 기절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친구는 그게 공황장애일 수도 있다 했다.


2월 11일

그와 함께 점심을 먹는 것이 너무 싫었고 회사에 오면 밥맛도 없었기에 점심을 먹지 않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 하루에도 약속을 4탕씩 뛰었던 나는 잠을 10시간 이상을 자도 피곤한 무기력한 사람이 되어갔다. 반면 그는 점점 살이 차올랐고 늘 점심시간을 가장 기다려했다.


2월 13일

사람이 성격이 나쁘면 능력이라도 있던가 무능력하면 성격이라도 좋던가 해야 하는데 이 사람은 그 두 가지가 다 없다. 근데 문제는 자신은 성격도 좋고 능력도 있다 생각한다는 것.. 후 총체적 난국


2월 20일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이 직장을 절대 떠날 생각이 없었다. 그는 40대가 되기 전 뻑하면 퇴사한단 소리를 했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졌는지 언제부턴가는 그런 소리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절대 여길 나가지 않을 것 같다.

그래, 내가 나가야겠다.



퇴사가 답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날 것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누군가 회사를 다니다 건강이 안 좋아져 퇴사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면 왜 건강이 나빠질 때까지 다니는지 잘 이해가 안 됐다. 아프면 당장 그만둬야지! 뭐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리 질질 끄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당사자가 되어보니 그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였다. 


번아웃 신드롬 증상


1.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이 든다. 
2. 쉽게 짜증이 나고 노여움이 솟는다. 
3. 하는 일이 부질없어 보이다가도 오히려 열성적으로 업무에 충실한 모순적인 상태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모든 것이 급속도로 무너져 내린다.
4. 만성적으로 감기, 요통, 두통과 같은 질환에 시달린다.


우선 번아웃 신드롬은 한 번에 뿅 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서서히 누적되어 몸이 하나씩 고장 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은 만성위염 때문이고 두통이 오는 건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라 생각했다. 내가 회사 때문에 병들고 있다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침대에 누워있다가 문득 왜 나의 만성위염, 만성두통은 평일 퇴근 후와 주말엔 말끔히 없어질까? 이 원인이 회사는 아닐까? 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내가 번아웃 신드롬이란 걸 인터넷에 검색한 후 알게 되었다. 


소화불량과 두통이 3개월 지속되어서야  것이다.


건강의 변화


이직을 한 후 가장 큰 변화는 두통과 소화불량이 해소됐다는 것인데 이건 역대급 복지였다. 전 회사에서는 출근하기만 해도 무조건 머리가 아파지고 소화가 안돼서 점심에 맨날 채소를 먹거나 휴게실에서 쉬었다. 그런데 이젠 회사 밥이 맛있어 얼른 출근하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행복을 회사 다니면서도 느낄  있다는  알게 되었다. 

60 정년퇴직도 쌉가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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