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그리고 팬들
’B급 조연출의 일기’는 1년전 쓴 저의 인스타그램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2018년 3월 11일
MBC와 CJ E&M이 주변에 있다보니 팬들이 줄서있는 풍경과 연예인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종종 볼수있다. 동네에서도 지나가다가 연예인을 꽤 보긴했지만 상암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뭔가 일터에서 보는 연예인은 같은 직장인의 느낌을 주었다.
난 연예인 팬카페를 가입하고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콘서트까지 가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 무감각하지만 진짜 연예인이 좋아서 방송업계에 들어온 사람들이라면 감흥이 남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나는 #무감각
상암동은 방송국이 많아 연예인 또한 자주 볼 수 있었다. 출근하는 길에 그들을 보면 그들 또한 직장인이었다. 방송국에 출근해서 일을 하고 짬이 나면 담배를 피고 쉬는 식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반에서 노는 축에 속하는 애들이 나의 엄마가 PD인걸 알고난 후 나에게 부탁해서 한 음악방송프로그램을 간 적이 있다. 그 당시 걔네들과 친하지도 않고 그들을 데려가는게 썩 유쾌하지도 않았지만 평탄한 학교생활을 위해 엄마에게 요청해서 같이 갔었던 것 같다.
그 아이들은 연예인을 보며 환호하고 좋아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애들을 보며 고개만 갸우뚱거릴 뿐이었다. 그리고 그 후 사춘기가 오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도 나에게 연예인은 그냥 연예인일 뿐이었다.
연예인이 좋아 방송이 좋아 방송업계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꽤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응답하라 1997에서도 정은지가 HOT 팬이었기에 방송국 작가의 꿈을 꾸게 된 것처럼)
그렇다면 나는 왜 방송이 좋았을까 왜 방송국 일을 해보고 싶었던 걸까 생각해보았을 때 무대위 반짝이는 연예인보다는 그 반짝임을 위해 어둠 속에서 큐 싸인을 날리고 완벽한 무대를 위해 뒤에서 죽어라 움직이는 사람들이 멋있어보였기에 그랬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