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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U May 14. 2019

사장의 기품을 보았다

넘치는 겸손함에 반하다


귀한 시간을 내주신 분들을 위해
준비에 성심을 다했습니다.


첫 인트로


그의 첫 인트로는 앞으로 1시간반 동안 진행될 강연이 얼마나 유익할지 알려주는 신호탄이었다. 아아 얼마만에 보는 ‘넘치는 겸손함’인가.


나는 겸손함을 사랑한다. 너무 사랑한다. 내가 겸손함을 사랑하는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내가 어릴 때부터 보아온 그녀는 자신의 가족, 자신의 일에 대해 말하고 드러내는 것을 좋아했다. 어쩌다 만나는 사람, 모르는 사람 심지어 택시아저씨까지 그녀의 아버지 직업을 알 수 있게끔 말해주곤 했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녀는 사랑스럽고 사람들에게 잘했기에 주변은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넘쳐났지만 그 과한 부분은 내가 싫어하는 부분이었다. 물론 나는 그녀를 언제나 영원히 사랑하지만 그 모습은 과했다. 보통 사람들은 남의 ‘자랑’을 안좋게 본다. 특히 궁금하지도 않고.



어쩌다 듣게 된 강연

사실 난 이 분의 강연을 듣는 대상자가 아니었다. 영업관리직을 위한 강연이었고, 오늘 당장 끝내야할 업무들이 있기에 저녁 6시안에 해당 업무들을 해치우려면 엉덩이 무겁게 하며 자리에 앉아 열심히 타자기를 두드리는 것이 더 맞았다. 그런데 오전에 판촉 과장님께서 우리 들으러가야하지 않냐고 나중에 상무님께서 뭐라할 것 같다면서 가자 하셔서 어쩌다 간 것이다. (이래놓고 같이 가자던 과장님은 강연을 5분도 안듣고 나왔다. 그는 이 좋은 강연을 놓쳤다.)


지나친 겸손함이 가득 담긴 첫 인트로를 듣고 바로 다이어리를 펼쳐 강연내용을 받아쓰기 시작했다. 업무시간 줄었네라는 부정적 생각은 쏙 들어갔다. (인트로 또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내가 맡을 첫 강연의 멘트로 딱인듯하다.)


그가 말해줬던 이야기는 참 많았는데 그 중 메모했던 몇 가지를 써보려고 한다.




1. 영화 '명량'의 성공 이유

그는 이순신을 주제로 한 명량이 성공한 이유를 리더의 희생과 배려라고 말했다. 이순신을 주제로 한 콘텐츠는 이전에도 드라마, 책 등으로 워낙 많이 나왔다. 그런데 이렇게도 익숙한 이순신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영화로도 또 성공했을까 고민했고, 요즘 시대에 잘 볼 수 없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맞는 것같단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멋지다 생각하는 리더가 희생하고 배려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폭언하고 잘한 것은 자신의 것, 못한 것은 부하직원 것이라 하는 리더가 워낙 많기에 배려하는 리더를 더 존경하게 됐다.


2. 반면교사

이분은 본인의 자식들에게 남들의 단점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가르쳤다 했다. 그런데 정말 맞는 말이다. 4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데 참 단점을 가진 사람이 많다. 안하무인한 사람들이 특히 많다. 그런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모습을 잘 모른다. 사회에선 더이상 그나 그녀를 혼내키지 않고 그저 멀리하거나 흉만 보기때문이다. 반면교사는 정말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번 되내여야할 말인 것 같다. 다시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3.주인의식 : 난 사장이야

모든 업무에 있어서 자신을 담당자라고만 생각하지말고, 한 계열사의 사장이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업무를 하라고 하셨다. 업무 시 주인의식을 가지긴 참 힘들다. 신입사원때는 맡은 업무를 패기롭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장애물을 많이 만나면서 점점 도전의식도 사라지고 같은 패턴의 반복이 된다. 그런데 나를 사장이라고 생각하고 일하게 되면 확실히 업무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 같다. (사실 사장마인드로 생각한다면 내 일중에서도 없어져야할 일이 하나있긴하다. 오늘도 반성한다.)


4.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는 정말 긍정적이어보였다. 어떤 사원이 그에게 앞으로 더 이루고싶은 것이 무엇이냐 묻자, 자신은 이미 다 이루었다며 여기서 더 좋을 수 없다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는 그의 모습에서 행복과 진심이 보였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기회가 와도 놓치는 법이다. 그의 그런 마인드는 확실히 그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모자람이 저를 이곳에 오게 했습니다


강연의 마지막, 그는 마지막까지 넘치는 겸손함을 보여주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굽힌다는 말이 이 분을 보고 나온 말같았다. 오늘은 사장의 기품을 제대로 본 날이었다. 그와 함께 온 직원들의 돌아가는 발걸음은 당차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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