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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U Jun 05. 2019

유럽에서 자전거 타기란

두 바퀴 교통수단이 주는 즐거움

20190603



바르셀로나에 무계획으로 떨어졌다. 나와 Jen은 여행 계획을 전혀 안 짜는 스타일이기 때문. 우린 여행이 무계획 또한 계획으로 만들어준다고 믿기에 대범하게 여행한다.


우리의 여행은 길거리를 걷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장에 가고, 다시 걷다가 음식점에서 풍겨오는 음식 향이 좋아서 들어가 먹는 것의 연속이다. 또, 쉬고 싶으면 숙소로 돌아가 낮잠을 자기도 한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우리만의 여행방식


아침 기차라 대부분 직장인이었다


렌페를 타고 바르셀로나로 오는 중, 난 Jen에게 바르셀에선 자전거를 타면 어떨까하고 제안했다. 바르셀로나는 해변과도 인접한 도시이기에 해변을 따라 자전거를 탄다면 꽤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Jen : 너무 좋은 일정인데?

Jen은 한국에서 따릉이 베스트드라이버다. (따응이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유자전거이다) 그녀는 따릉이 1년 이용권을 끊을 정도로 자전거를 사랑하는데, 여름이 되면 그녀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대부분이 자전거를 타다가 본 풍경이다. 그녀는 특히 여름에 주 교통수단을 따릉이로 사용했는데, 이태원에서 나와 약속이 있는 날이면 이수에서 이태원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다.


작년 베트남 여행을 같이 갔을 때도 다른 관광객들은 가방, 장신구를 고르는 반면 그녀는 현지인 오토바이 샵에서 자전거 핼맷을 열심히 골랐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엔 종종 그 핼맷이 출연하는데, 내가 보기에도 그 핼맷은 그녀에게 너무 잘 어울린다.



부랴부랴 구글에 ‘바르셀로나 자전거’를 검색해보았고, 바르셀은 자전거 랜트 샵이 많아 평소 자전거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은 바르셀에 와서 자전거를 많이 탄다는 후기가 있었다. 마드리드에서도 자전거 타는 사람이 꽤 있던 것으로 보아 스페인 사람들도 자전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여하튼 Jen이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이 제안은 오늘 바로 실행하기로 정해졌고, 우리는 점심을 먹은 음식점에서 가장 가까운 랜트 샵을 찾아보았다.



바르셀의 낮거리를 활보하다


유럽에서 타는 자전거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유럽은 자전거가 도로로 갈 수 있는데, (도로 혹은자전거용길로만 가야 한다) 그 어떤 트럭과 자가용 운전자도 우리에게 빵빵거리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마치 자전거가 우선이란듯 아무리 바쁜 차량도 그 간격은 지켜주었다.


많은 유럽의 자전거러들은 유럽의 도로를 유유히 활보하고 다녔고, 도보의 자전거 라인은 인도와 확실히 구분되어있어 운전에 있어 어려움도 없었다.

해변을 따라 달리는 기분은 말도 안 되게 좋았다. 예전 드라마 궁 마지막화인가 윤은혜가 외국에서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를 활보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내가 꼭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었다. 두시간의 자전거여행은 하루를 완벽하게 만들어주었고, 바르셀로나에 온 것이 너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자전거를 반납하러가는 길, 많은 유럽 여행객들이 우리룰 지나쳐 또다른 자전거를 빌리고 있었다.


만일 당신이 유럽여행을 할 예정이라면 꼭 자전거 랜트를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평범한 해외여행이 특별함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가격은 2시간에 6유로! 안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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