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슬기로운 이직 생활

이직은 탈출이 아니라 업그레이드입니다.

by Braun

#1 스토리텔링

훌륭한 회사의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경력의 스토리텔링을 요구한다. 대략 인터뷰의 70%를 여기에 할애하는 것 같다. 좋은 지원자는 한 편의 단편소설처럼 자신의 경력을 풀어낸다. 상호 좋은 교감이 된다면 조인의 확률은 굉장히 높아진다. 지원자의 과한 포장을 벗겨내고, 면접관의 무례함을 내려놓고 싶다면 지원자를 스토리텔러로 만드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2 솔직함은 을이 먼저 제시한다.

팽팽한 긴장감 속의 면접은 시간낭비다. 40분을 긴장 속에서 대치하다가 마지막 10분에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됐다면 겨우 20%만 진짜 모습을 본 것이 된다.

상황에 따라 면접관과 면접자 중 누가 갑이 될지는 항상 바뀐다. 오랜 기간 fit 한 후보자를 발견하지 못한 회사가 서류상 일단 가장 완벽한 지원자를 찾는다면, 갑은 지원자가 된다. 진입장벽이 낮은 직무와 경력의 채용이라면 면접관은 슈퍼 갑이 되어 참호를 파고 완벽한 진채를 구축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내 경험상 불리한 쪽이 한 발 양보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더 좋은 인터뷰가 됐었다. 갑으로 하여금 경계를 풀게 하는 것뿐 아니라 유연하고 능숙하게 보이게도 한다.


#3 직장은 동산이 아니라 부동산이다.


수도권 아파트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10억이면 웬만한 곳은 살 수 있다. 연봉 5,000만 원의 직장인은 이율 3%를 고정적으로 내는 16.7억 정도의 자산이다. 집 값보다 훨씬 비싼데 왜 이직을 항상 탈출로 만들고 충동적으로 하려고 하는가? 지금 사는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충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 지금의 불행을 벗어나고 싶다고 탈출하는 방식의 이직은 청소년기 가출과 정확히 같다.


#4 이직은 좋을 때 가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마일스톤을 달성한 후 회사에서 인정받을 때부터 이직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직은 이때부터 최소 6개월 이상 준비하고 지금보다 내 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 있고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누구나 인정받을만한 성과를 냈거나 인정을 받은 뒤엔 충분한 관심을 쏟았다고 생각하고 방치(?)하거나 기회를 제한하는 시간이 온다. 물론 그 시간을 즐기는 것도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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