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그러면 해결됩니까?
어디에나 있는 것 같지만 어디에도 없는 허수아비가 있다.
- 남은 수명에 따라 참정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사람에게 분노해 사진에 싸대기를 날린 사람이 있다. 그러자 여성혐오라고 하는 국회의원. 대체 여성혐오는 누가 한 것일까?
- 인어공주 실사판이 동양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그게 인종차별이라고 CNN이 주장했다. 그럼 블랙팬서는 왜 한국에서 더 흥행했을까?
허수아비 때리기는 단순하지만 엄청나게 대중에게 흥행하는 논리적 오류다.
아이러니한 것은 현실에서 허수아비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손절되기 쉬운 반면, 이를 활용한 언론이나 정당, 특정 이익단체는 흥행한다는 것인데 이는 논리적 오류를 인지하면서도 자신과 동일시되는 의견에 억지로 몰입하고 동조하려는 비이성적 행태에 기인한다.
특정 사건과 이슈의 핵심적인 요인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보다 극단적이고 즉흥적인 해결방식, 그러니까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안정감을 얻기 위해 허수아비를 많이 세운다.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닌 스스로의 합리화 또는 정당화, 단순화를 위한 도구.
아래는 묻지마 칼부림에 대한 글의 베스트 댓글 그리고 좋아요 수이다.
20대 남자만 빼면 묻지마 살인이 없어지는가?
30대 여성 고유정, 20대 여성 정유정, 30대 남성 조선, 대구지하철에 불지른 50대 김대한은?
무직자를 빼면 묻지마 살인이 없어지는가?
62명을 살해한 경찰관 우범곤, 프로야구 4번 타자 출신 이호성, 170만 방문자 블로거였던 황덕하는?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에 마치 묘수인 것처럼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가리키는 악마들이야말로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악귀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