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는 존재할 수 없다. 선택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니까.
"요즘 뭐 하냐?"
오랜만에 봐도 어색하지 않은 친구 녀석이 묻는다.
안부와 궁금증 그 사이 어디쯤 있는 것 같은 질문이다.
"그냥 뭐 똑같지"
나는 10년 간 5개의 회사를 다녔고, 최근 5년간 4곳에서 살았다. 아, 차도 2대째다.
호기심이 많고 대신 끈기가 부족한데 요즘은 이런 사람을 '도파민 중독'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런 기질을 뚫고 몇 가지의 현실적인 이유와 나와의 타협으로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날 때쯤
왜 사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몇 권의 책, 불교의 교리, 누군가의 강연까지 꾸준하게 찾아보니
내 질문이 잘못되었던 사실부터 먼저 깨닫게 됐다.
태어난 것이 나의 선택이 아닌데, 왜 사는지 내가 알리가 없었다.
그렇게 찾은 다음 질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였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 너무 어렵지만,
우선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기록을 남겨보자.
무엇을 진짜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눠보자.
그것을 위해 나에게 시간을 쓰기로 결심한 것이 이 매거진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