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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배진 Jun 04. 2022

책을 읽어야 하는 3가지 이유

영어 회화 스터디에 갔다가 웜업을 위한 테이블 토픽(table topic)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대답했는데 문득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면 좋을 것 같아 글로 옮겨본다.


첫 번째 이유는 '정보의 정확도'때문이다.

사실 이 경우는 '정보 획득'을 위한 읽기, 그러니까 소설보다는 비소설을 선택할 경우에 해당한다. ‘정보’의 경우 ‘방법(how to)’과 ‘지식(knowlage)’로 나뉠 수 있을 것 같은데 ‘-을 하는 방법’은 유튜브 영상을 봐도 무방하나 ‘지식’의 경우는 다르다.

 권의 책이 완성되려면  명의 저자뿐 아니라 편집자  여러 명의 사람들이 책의 내용에 관여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주석이 붙기도 하고, 참고 자료는 책의  몇에  페이지고 다시 기재된다. 그에 반해 유튜브 영상 등은 어디서 얻은 지식인지 모를 단편적 사실들을 유튜버의 입으로 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말하는 이가 신뢰할만한 사람이라  지라도 다시  말이 ‘검증을 받았냐?’까지는 확인이 어렵다. 그래서 나는 유튜브와 블로그  인터넷에서 얻는 단편적 지식은 ’ 정확도 측면에서  좋은 정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생각한다.


두 번째 이유는 ‘공감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해당한다. 소설의 경우 우리에게 타인의 삶, 그리고 그 삶 속에서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어떤 행동을 왜 하는가?를 알려주기 때문에 우리가 그 인물들의 삶을 멀리서 바라보며 때론 인물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때론 비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 상황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보며 나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도 깨달을 수 있고, 타인의 입장에 빙의(?)해 간접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 공감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마지막 이유는 바로 ‘여백이 있다 점이다. 책은 읽는 사람의 속도에 맞춰 이야기가 전개되고, 정보가 전달된다. 소설이라면 중간중간 인물들을 따라가다가 잠시 멈춰 서서 ‘나라면?’하고 생각해볼  있고, 비문학이라면 이해  되는 부분을 여러  읽고 이해가   진도를 나아갈  있지만 영상은 정보와  사이에 여백이 없다. 그냥 주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십상이다. 단지 글이 아니라 화면에서 ‘비주얼과 소리, 스토리정보 함께 전하기 때문에 스스로 상상하지 않아도 이해가 쉽다. 하지만 이렇게 화면에서 주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사실  스토리나 정보를 내가 실제로 이해했는지 아닌지를   없다. 그냥 내가 ‘이해했다 착각하기 쉽다. 따라서 곱씹어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은 즉각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영상과는 다른 가치를 지닌다.


얼마 전 이브 생 로랑에 대한 책과 영화를 다시 봤다. 이브 생 로랑의 연인이었던 피에르 베르제가 죽은 이브를 그리며 쓴 서간문 모음집인 ‘Letters a Yves’를 읽고, 예전에 본 영화를 한 번 더 찾아봤다. 이렇게 영상과 책의 두 형태로 동일한 콘텐츠를 본 뒤, 나는 다른 이들에게 ‘책이 나았다’라고 말해줬는데. 이유는 ‘상상의 여지’가 더 많았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을 때의 이브는  섬세하고, 연약한 천재였는데 영화를  때의 이브는 보다 신경질적이고 퇴락한 천재 디자이너처럼 느껴졌다. 비주얼이 주는 충격이 이브  로랑에 대한 나의 판단을 다르게 만든 결과였으리라.


해리포터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등의 소설에 기반한 영화를 볼 때 늘 같은 생각을 하는 이유도 바로 이 ‘상상을 위한 시간, 공간, 그리고 오감의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영상도 좋은 콘텐츠가   있지만, 글이 주는 효용성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 읽기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2022 서울 국제 도서 박람회에 갔다가   전보다 전시 규모가 작아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래서   글을 써보고 싶었다. 책도 영상도 함께 흥행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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