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쓰기
매주 금요일 오전은 정기적인 팀미팅을 힌다. 미팅의 목적은 한 주간 각자 어떤 업무에 집중했는지 확인하고, 금주의 업무 및 차주의 예상 업무를 공유하는 것이다. 평소엔 담백하게 업무를 체크하고 미팅을 끝낸다. 하지만 오늘은 H 매니저님을 회의실에 남게 했다. 업무 피드백을 드리고 싶었다.
주간에 한두 번, 눈에 띄게 짚어줘야 하는 ‘업무 처리 태도’와 ‘습관’을 본 터였다. 그냥 넘어가도 당장의 팀 성과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었다. 예전에는 심각한 실책이나, 태도상의 문제가 아니면 피드백의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어도 ‘그 정도 가지고 뭘…’하고 넘겼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H팀원의 업무적 태도를 꼭 짚고 넘어가고 싶았다. ‘별건 아니지만 넘어갔던 일’들은 꼭 더 큰 문제가 되어 돌아오는 걸 과거에 경험했기 때문이았다.
다행히 업무 피드백 시간엔 (내 기준으로) 꽤 양질의 대화가 오갔다. 서로 잘 말하고, 잘 들었다. 피드백을 ‘자기 스스로에 대란 부정 평가’라고 생각하는 팀원들도 있는데 H는 많은 부분 수긍하고 받아들였다. 팀장인 내게 원하는 것도 시원하게 말해줬다.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는 이런 기준으로 피드백을 하기로 했다.
1. 피드백은 ‘당장의 큰 일이나 사건’, ‘대단한 잘못’이 아니라도, ‘뭔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반복되면 허심탄회한 소통의 자리를 만든다.
2. 구체적 사건이나 시점에 대한 피드백은 그 일이 잊히기 전에 미팅을 시도한다.
3. ‘피곤해’하는 말로 소중한 피드백을 미루지 않는다.
4. 피드백 시간에 예상되는 ‘불편한 기분’ 앞에 도망치지 않는다. (그래야 향후 기분은 덜 나쁘고 성과는 향상되는 팀이 된다.)
5. 최대한 구체적인 사례 기반으로 설명하되, 최선을 다해 경청한다.
때때로 피드백 시간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쩌면 대단히 불쾌한 시간이 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불쾌를 넘겨야 더 유쾌한 시간이 이어지고, 또 생각보다 그 미팅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적시에 필요한 미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눈앞의 불편을 핑계로 피하지 않고 말이다.
이렇게 또 한 발자국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