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번째 쓰기
오늘의 주제는 ‘면접을 앞둔 주니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요즘 신규 팀원을 뽑기 위해 면접을 보는데, 이때 반복적으로 아쉽게 느꼈던 부분이 있어서다. 그럴 때 내가 지원자 분께 하는 말이 있는데, 딱 세 가지만 공유해 보기로 한다.
자기 어필하는 것을 쑥스러워하는 지원자에게 :
저희는 A님의 서류를 보고, 긍정적인 인상을 받아 만나자고 한 거예요, 같이 일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어서요. A님이 잘해 오신 것들을 자랑해 주시면 잘 듣고 싶어서 만든 자리니, 편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회사에 대한 질문을 해달라고 할 때, 쭈뼛거리는 분들에게 :
질문은 편하게 해 주세요. 면접은 저희가 A님이 우리랑 잘 맞는 분일지 알아보기 위한 자리인 것처럼, A님도 나에게 잘 맞는 조직일까를 알아보기 위한 자리예요. 잘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 서로 잘 맞는가?‘를 충분한 질문으로 알아봐야 입사하신 뒤에도 오래 함께 일할 수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뭐든 허심탄회하게 물어주세요.
어떤 사람을 기대하냐고 묻는 지원자에게 :
하고 싶은 게 있는 분을 모시고 싶어요. 저희 브랜드에서 일하면서 어떤 경험을 챙겨가고 싶은지 알 수 있을까요. 궁금하고, 얻고 싶은 게 있으시면 함께 즐겁게 일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 ’ 책은 도끼다‘의 저자인 박웅현 님이 ’네가 면접을 보는 것처럼, 너도 회사를 면접봐라‘라는 맥락의 이야기를 하신 것을 들은(또는 읽은?)적이 있다. 그 뒤로, 나는 면접자리를 ’내가 지원한 이 회사가, 정말 내가 바라는 곳이 맞는가?‘를 알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이라, ’아…이 질문은 여기서 하면 떨어질 것 같은데?‘싶은- 내 가치관과 반대되는 문화를 가진 회사의 면접을 볼 때 응당 내게 마이너스되는 답변을 면접관에게 하고 올 때도 있었다.
그렇게 나를 숨겨야 하는 자리에서 나를 드러내버리면, 나를 ’면접 본‘ 그들이 나를 탈락시킬지모르지만, 사실 그 자리에서 입을 다문다고해도 나는 나와 가치관이 너무 다른 회사는 오랫동안 다닐 자신이 없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를 면접봐야하는 것’이 맞다.
함께 일하기를 희망하며, 또는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기 위해 면접을 보러갈 때. 생각해보면 시간도 쓰고, 교통비도 쓰고, 에너지도 쓰고…당신이 투여하는 것들이 참 많지 않은가. 그러니 당신을 면접보는 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 자신‘을 위한 대화를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