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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급자족 Sep 21. 2024

코딩하는 아침

비 오는 토요일, 아이들이 각자의 방에서 온라인 파이썬 코딩수업을 받고 있다.  공립학교 현직 컴퓨터 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매주 3시간 배우는 한 학기 무료 수업이다. 말에는 오프라인  발표대회도 있을 예정이다.



3년 전, 코딩교육에 처음 노출시키고 싶어 지역 내 코딩교육 센터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살고 있는 지역에 변변한 코딩학원이 없었다.


 앞으로는 지식융복합시대이기에 아이들이 문과, 이과 그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코딩은 기본 지식으로 가져갔으면 했다. 부모로서 경험의 범위를 넓혀주고 싶었다


방법이 없어 여러 군데 교육정보검색을 했다. 현직 IT업계에 근무하며 아들을 울대 컴공과 보냈다는 동네 아버님을 알게 되었다. 그분의 집에 방문하여 배 것이 아이들의 첫 코딩수업이다. 한동안 그분께 과외를 시킨 후, 면접시험을 보고 지금의 토요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평일에 교과 공부시간 확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코딩을 접하게 한지 3년 정도 되었다. 아들은 데이터 시각화 쪽에 강한 흥미를 보여 서서히 데이터 싸이언스로 방향을 틀어주고 있다.


나도 텍스트마이닝이라는 수업을 한 학기 들었데.. 그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나라에 코딩하는 사람은 많지만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라고.


6시간 동안 레고를 맞추는 아들의 엉덩이 끈기를 보고 시작한 코딩교육이다. 이가 스스로 천천히 방향을 찾아갔으면 한다.


나른한 토요일, 아이들은 코딩수업을 받고 있고, 남편은 한국사 의를 이어폰으로 들으며 이내 드르렁드르렁 잠이 들었다.


평범하지만 소중한.. 비 오는 토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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