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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급자족 Sep 23. 2024

텃밭에서 장보기

퇴근하고 잠깐 텃밭에 들렀다.


비가 많이 내렸기에 텃밭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 오기 전 뿌려둔 씨앗들이 발아가 안된 부분이 보인다. 시간적 여유가 될 때 추가 파종을 해야겠다.


9월에 파종해 둔 씨앗은 아욱, 시금치, 모닝글로리, 당근이다. 대파는 컵모종으로 심어두었다.


특히 베트남에서 맛있게 먹었던 모닝글로리(공심채)싱싱하게 잘 자라 있었다. 공심채가 잘 자라는 식물인지 미리 알았다면 씨앗을 려놓을 것이다.



아욱, 시금치
대파
공심채, 당근


봄에 심어놓은 작물 중에 잎우엉, 가지, 토란, 고추, 부추가 히 잘  자라고 있었다



잎우엉


효자 작물 부추는 또 자라 있었다. 진짜 초보농부에 제격인 작물이다. 매번 베어가도 매번 자라 있다. 부추의 끝은 어떤 모습일지 알고 싶을 정도다.

부추


빨간 고는 이번에 소분해서 얼려버릴 생각이다. 필요할 때 반찬재료로 조금씩 사용하기 위해서다. 애증의 가지는 또 30개는 달려있다. 옆밭 할아버지께서도 답답했는지 가지도 따먹고 고추도 따먹고 이제 뽑아버릴 때 되지 않았냐고  하신다. '저는 농사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예요'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미소로 답해드렸다.


 가지는 고구마튀김처럼 튀겨볼 생각이다. 풋고추는 남편에게 슬쩍 내밀며 간장조림으로 만들어달라고 해야겠다. 직장 도시락 반찬으로 제격이다.

풋고추와 가지


토란은 실험용으로 심었는데.. 아주 잘 자라 있다. 옆 밭 아주머니께 토란대 가져가셔도 좋다고 했더니 다 베어가신 듯하다.


오늘은 텃밭의 상태만 살피려 했는데... 딱 오늘 먹을 분량을 따게 되었다.


계속 정지상태의 프로젝트가 있어 잠깐 생각을 끊어주기 위해 밭에 들렀는데.. 오길 잘한 것 같다.


여유가 될 때 다시 와서 추, 가지, 참외 작물을 정리하고 시금치와 공심채 전용 영역을 만들어야겠다.

토란


귀가하여 5분 만에 만든 부추 겉절이. 밀가루풀은 쑤지 않았다.

부추 겉절이


찾았다. 가지 속이 물컹거리지 않게 요리하는 방법. 튀김가루물 묻혀 바삭한 가지튀김으로 들기. 가지튀김은 해서 바로 먹어야 맛있다. 튀기면 속살이 감자, 고구마 맛이 난다.

가지튀김

도시락 반찬으로 만들어달라고 남편에게 부탁한 고추조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만들어져 있었다. 다시마가 들어있는 걸 보니 다시마로 기본 육수를 낸 듯하다. 참 신기한 사람이다. 전생에 도깨비였거나 내 엄마였나 보다.

고추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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