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보고서 타이핑 하고 있는데 카톡이 계속 온다.
밤 9시 40분, 중학교 3학년 아들이 영어학원이 끝나서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다.
아들은 학교 시험은 100점을 받지만 저돌적으로 공부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공부욕심을 가지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할 텐데 엔진 모터에 발동이 안 걸리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늘 영어선생님의 작은 칭찬 한마디를 들었나 보다. 칭찬 한마디에서 시작한 공부 고민과 다짐을 카톡으로 계속 보내온다. 작심삼일이 되겠지만, 집에서만 재잘대는 극내향형 아들이 귀여워서 기록해 놓는다.
T형 엄마라 같이 호들갑은 못 떨어주고 그냥 대답해 줬다.
생각해 보면 우리 집은 나만 잘살면 된다.
나 빼고 다들 잘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