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게 선물하는 일이 가장 기쁜 일이다.
대학 3학년 때 오빠집에 얹혀 산적이 있다. 부모님이 안 계셨기에 기숙사 아니면 살 곳이 없었다. 높은 학점을 유지해야 기숙사에서 살 수 있었는데 알바를 여러 개 하다 보니 한번 4점대 이상 유지를 못했었다. 기숙사 입사심사에서 똑 떨어져 오빠집에서 6개월 얹혀살았다.
오빠네가 신혼인데 얹혀 산거다. 그때의 은혜를 지금 조금씩 갚는다. 오빠에게는 회사 농수산물 포인트가 많이 나와서 포인트로 고기를 사서 보내는 거라고 둘러댄다.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 '농라' 카페 시스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업체 중 오빠네 집 근처 정육점을 골랐다.
띠동갑인 오빠는 평생 대기업 자동차 회사에 다닌다. 나보다 연봉이 훨씬 높지만 고기를 거절하지 않아서 좋다. 고기 좋아하는 20대 아들 둘이 잘 먹는단다.
학창 시절, 어떤 경우에도 내편이 돼주었던 오빠가 고마웠다. 요즘에도 고민이 있으면 오빠에게 전화한다. 어느 때라도 구수한 사투리로 욕 섞인 조언을 해준다.
얼마 전에는 자꾸 본인일을 대필시키는 높은 분의 흉을 봤다. 오빠 왈, "너에겐 종이 한 장 넘기는 수고로움 아니냐"며 기쁜 마음으로 해주란다. 웬만하면 손해 보고 살으라는 엄마 말씀을 덧붙이며 있는 욕 없는 욕 섞어가며 조언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거, 가장 좋아하는 거 아니냐"며 덕 쌓는다 생각하고 뭐든 공부하란다. 오빠는 다 큰 동생에게 아직도 가장 좋아하던 게 공부라며 세뇌시킨다.(성장하고 싶지 않고 닭을 키우고 싶다)
제주오겹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아직 안 나온다. 오빠에게 선물 보낼 때가 가장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