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께서 주문을 했다.
"이제까지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단어와 장면을 넣어보세요."
그분의 녹음파일을 몇 번이고 Stop 버튼 누르며 곱씹는다. 백지에 적는다. '세상에 노출되지 않은 단어와 장면'. 귀에서 이어폰을 뺀다....
이제까지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단어와 장면을 어떻게 넣으라는지...
하.........
저기...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어서 노출되지 않았던 단어와 장면을 못 넣겠습니다.
ISTJ에요. 전 경험한 것, 눈에 보이는 것에서 문제의 실마리를 뽑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없는 단어와 장면을 먼저 찾고 실마리를 거꾸로 찾아가라니요.
이제까지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단어와 장면을 찾기 위해 아무래도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3일 몰입하면 찾으려나.
미치도록 땅굴을 파면 아마 세상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단어와 장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빼꼼히 옆모습만 보인다면 머리끄덩이라도 잡고 세상으로 끄집어내야 한다.
닭을 키우고 싶다.
해가 내리쬐는 처마 밑 평상에서 옥수수 먹고 앉아서 놀다가...
오전 11시에 평소와 다른 "나 알 낳았소" 하는 닭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뜨끈한 알을 꺼내러 가고 싶다.
알 꺼내러 가기 전에... 세상에 노출된 적 없는 '단어와 장면' 먼저 꺼내러 가자.
다시 들으니, '세상에 노출되지 않은'이다. '세상에 없는' 보다는 낫다.
세상에 있긴 있다는 거다. 아직 노출되지 않았을 뿐.
찾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