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고들빼기

면역력 강화

by 자급자족

토요일 아침, 설거지를 끝냈는데 아직 6시 30분이다. 가족이 꿈나라에 있다. 조용히 운동화를 신고 산책을 나왔다. 심심해지면 '하와이 대저택'의 유튜브 영상 하나를 들을까 하고 이어폰도 챙겨본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용히 걷다가 풀숲으로 눈을 돌렸는데, 또 산나물들이 보인다. 최근 알게 된 박주가리도 이제 눈에 보인다. 몇 주 전, '이 식물이 혹시 삼잎국화일까?' 했던 것도 다시 가서 보니, 자생하는 삼잎국화였다. 생잎을 뜯어먹어보니, 알겠다.


왕고들빼기가 연하게 자라 있었다. 매년봄, 딱 한 접시를 먹는다. 올해는 여릴 때 먹어보기로 했다. 왕고들빼기는 가운데 속잎을 떼주면 또 다른 속잎이 더 무성하게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왕고들빼기에게 조금만 미안해해도 된다. 왕고들빼기를 뜯다가 신기한 걸 발견했는데, 왕고들빼기와 가시상추의 생김새가 90% 같았다. 책에서 두 식물의 모양이 비슷하다고 했을 때에는 몰랐는데, 채취하면서 관찰해 보니 정말 닮아있었다. 꺾으면 상추처럼 흰 진액이 나오는 것도 같다. 확실히 구분되는 차이점은 가시상추의 줄기와 잎 뒷면에는 가시가 나있다는 점이다.


가시상추는 웬만하면 관찰하기 힘든데, 집에서 2분 거리 산책로에 군락지가 형성되려나 보다. 아침에 관찰한 가시상추만 10개가 넘는다. 씨가 퍼트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대로 두고 왔다.


왕고들빼기의 효능에 대해 정보를 수집해 보았다. 블로그 등 개인의 글이 아닌 공식적인 자료나 전문가의 말을 통해 정보를 얻고자 했다. 매번 느끼는 건 산나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원이 한정적이라는 거다. 그만큼 연구가 많이 안되어 있거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왕고들빼기는 뿌리보다 잎에 총 폴리페놀이 2배 이상, 총 플라보노이드는 약 10배 이상 더 많이 들어있다. 이들은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성분이라고 한다(농촌진흥청, 권재한). 또한, 락투신 등 항염 성분이 체내 염증을 완화해 신경 안정,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왕고들빼기가 몸의 열과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을 튼튼히 해 소화력을 높인다고 한다(원예산업신문, 나동하, 2025.03.26.)


왕고들빼기는 나물 무침보다 볶음 요리가 더 맛있는 듯하다. 왕고들빼기를 한 잎씩 떼어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구어낸 후 식초물에 20분 정도 담가뒀다.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가볍게 데쳤다.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찬물에 깨끗하게 헹군 후, 나물 뭉텅이를 꾹 눌러 짠 후, 먹기 좋은 크기로 한두 번 잘랐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편마늘, 양파, 대파 흰 부분을 넣고 파기름이 우러나오도록 볶았다. 왕고들빼기를 넣고 올리고당, 매실액, 까나리(or 멸치 or 참치) 액젓을 1스푼 반 정도 넣고 볶았다. 다른 나물과 비빔밥 혹은 직장 도시락 반찬으로 활용한다.


왕고들빼기
왕고들빼기 앞면
왕고들빼기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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