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 있다면, 딱 이런 모습일 거야.

여름텃밭

by 자급자족

오늘은 남의 텃밭을 구경했다. 텃밭을 한 바퀴 빙~ 돌며 생각했다. '천국이 있다면, 딱 이런 모습일 거야!'


밭은 가끔 나에게 속삭여준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실패해도 괜찮아. 계속 가면 돼". 텃밭은 느리지만 자라고, 조금씩 성장하는 곳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식재료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곳이다.


감자를 캔 후의 빈 땅에 무얼 심을까? 7월과 8월, 텃밭에 심을 수 있는 작물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가 진짜 심고 싶은 작물은 무엇일까?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신중하다가 9월에서야 땅을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 3모작을 계획했는데 2모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퇴근길 운전하며, 농사 유튜브를 듣는다. 7월에 콜라비, 브로콜리, 시금치, 상추, 비트, 쪽파, 열무, 양배추, 잎들깨, 대파, 오이, 생강, 강황, 청경채, 감자를 심을 수 있단다. 8월부터는 김장무, 김장배추 등을 심는다.


<텃밭 작물 선택 기준>


- 좋아하는 식재료인가?

- 물을 많이 줘야 하는가?

- 이상 고온에도 잘 견디는가?

- 직장맘인 내가 혼자 관리 가능한 작물인가?

- 투입 대비 수확이 기대되는 작물인가?

- 아이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작물인가?



뜨거운 여름, 텃밭을 돌며 궁금해졌다. 다른 분들은 가을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어르신들의 밭을 둘러보며 지혜를 배우고 싶었다.


가을을 준비하는 다양한 방식의 아이디어가 눈에 들어온다.

차광막을 씌우고 상추 씨앗 파종하기.

땅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병충해 방지를 위해 한랭사를 덮고 열무, 청경채, 양배추 심기

빈 땅에 퇴비를 뿌리고, 밭의 모양을 네모반듯하게 정비하기

잡초매트를 깔아 풀을 완벽 차단하기


어르신들은 오이를 수확하자마자 오래된 잎은 정리하고, 대파는 고추 옆 빈 공간을 활용해 줄 세워 심는다. 직사광선과 병충해를 함께 피하기 위한 차광막과 한랭사의 활용이 인상 깊었다.


나도 얼마 전 차광막을 처음 사봤다. 택배 상자채 보관 중이다.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 오늘 어르신들 텃밭을 보며, 활대를 세우고 차광막을 씌워볼 생각이다. 2/3만 덮고, 직사광선과 통풍조절을 해서 상추를 심을 것이다.


올해 처음 심어본 궁채는 실패했다. 농사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궁채잎이 타버렸고, 직사광선과 수분 조절은 직장인인 나에게 큰 숙제였다. 가을에 남은 궁채 씨앗을 다시 파종하여 재도전하려 한다. 차광막을 씌워볼까 한다. 본죽에서 맛봤던 그 짜그락거리는 식감의 궁채나물을, 내 손으로 찾아야겠다.


<남의 텃밭 사진> - 배우고 싶은 부분을 사진으로 기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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