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8월 7일이 남편 생일이다. 그런데 작년에 남편이 음력이란 게 번거로우니, 생일은 그냥 양력 8월 7일 날로 정한다고 했다. 기억하고 있었다.
오늘은 8월 7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살금살금 나가서 미역국 끓일 미역, 소고기 양지, 마늘, 맛술을 사 왔다. 미역국을 다 끓였는데, 오늘이 생일이 아니라고 한다. 다시 음력으로 생일을 정할까 한단다. 쿨럭.
달력을 본다. 음력 8월 7일은 양력으로 9월 28일이다. 그때 미역국을 한번 더 끓여야겠다. 덕분에 중학생 아들과 딸, 그리고 남편이 미역국 한 그릇으로 뚝딱 아침을 해결했다.
요리를 잘 못한다. 그래서 항상 연구처럼 요리를 분석한다. 미역국 관련 유튜브를 3-4개는 집중해서 보고 레시피를 만든다. 모든 음식 조리를 그렇게 한다. 대충 하고 싶은데, 대충 하면 맛이 안 나온다. 전문가들의 미역국 레시피를 분석해야 내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바쁜 직장맘이기에, 요리에 효율성을 추가하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맛있더라도 조리과정이 복잡하면 내게 맞는 레시피가 아니다.
이 레시피의 특이점은 '양파'다. 미역국에 단맛과 시원한 감칠맛이 나게 한다.
참기름이든 들기름이든 고기를 기름에 볶아 미역국 조리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해당 기름과 고기 단백질의 발열점이 달라 좋지 않은 성분이 나올 듯하다. 물론 느낌일 뿐이다. 코인육수, 전자레인지, 플라스틱 용기와 조리도구, 라면 포함 '3분' 붙여진 반조리 식품 등도 좋아하지 않는 이의 레시피라고 보면 되겠다. 가족에게 맛 검증을 받은 레시피이니, 또 끓일 때 참고하려고 올려둬 본다.
1. <미역국 재료>
1) <소고기 육수 만들기 재료>
(1) 건미역 1/3 주먹(10g)
(2) 한우양지(국거리) - 한팩(230g)
(3) 맛술 3스푼
(4) 양파 1/2개
(5) 물 7컵(스텐컵 사이즈)
2) <미역 볶을 때 양념 재료>
(1) 들기름 2스푼
(2) 국간장 2스푼
(3) 액젓 2스푼(참치액 또는 멸치액젓 등)
(4) 다진 마늘 1스푼
3) <마지막 간 맞추기>
(1) (맛) 소금 1/4 스푼
2. <소고기 육수 만들기>
(1) 소고기와 미역을 약 30분 정도 따로따로 찬물에 담가둔다.(소고기의 경우 물을 두어 번 갈아준다)
(2) 소고기, 물 7컵, 맛술 3스푼, 다시마를 넣고 뚜껑을 연 상태에서 센 불에서 끓여준다.
(3)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불순물 거품을 걷어낸다.
(4) 육수가 완성되면 다시마는 버린다.
3. <미역국 끓이기>
(1) 30분 동안 찬물에 불려둔 미역을 헹궈 적당한 크기로 썬다(아이들의 목 넘김이 좋은 사이즈)
(2) 물기가 있는 촉촉한 미역과 들기름 2스푼을 넣고 뒤섞으며 가볍게 볶는다.
(3) 국간장 2스푼, 액젓 2스푼(참치액 또는 멸치액젓 등), 다진 마늘을 추가하고 볶아준다.
(4) 만들어놨던 육수에 볶은 미역을 넣는다.
4. <마무리>
(1) 스텐컵으로 2컵 분량의 물을 추가하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인덕션 3으로 낮춰 뭉근하게 끓여준다.
(2) 설거지하고 싱크대 물기 닦고 주변 정리하며 내 시간을 보낸다.
(3) 물컹해진 양파를 버리고, 소금을 조금 추가하여 마지막 간을 맞춘다.
오래 끓일수록 맛있고, 한 끼 걸러 다음 끼니때 먹으면 더 맛있다.
오늘 소포장된 미역을 구입했는데, 8-9인분이라고 적혀있다. 이렇게 적은 분량인데, 8-9인분? 하며, 한 봉지 다 집어넣으려다, 절반만 찬물에 담갔다. 한 봉지 다 불렸으면 큰일 날 뻔했다. 미역이 불려지더니 살아서 용기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한다. 냉장고에 다른 재료를 꺼내다가, 큰 미역 포장을 발견한다. 집에 미역이 있었는데, 또 산거다. 꼭 제때에 소비하겠다는 마음에 오늘 사온 미역처럼 큰 미역을 잘게 잘라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