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준비를 돕는 기계

쓸 주제가 없어서 쓰는 기록

by 자급자족

매일 출근준비를 돕는 물건은 두유제조기와 계란 찌는 기계다. 계란 찜기는 4년 전에 인터넷 구매했다. 계란이 다 쪄지면 자동으로 꺼져야 하는데, 그 기능이 망가진 듯하다. 그런대로 수동으로 전원을 끄고 있다.


두유제조기는 브랜드도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가능하면 씻기 편하고, 내부가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걸 골랐다. 물론 개봉한 후 얼마 사용하지 않은 새것 같은 중고로 당근에서 2만 원에 구매했다. 아마 내가 100억 부자더라도 마침 구입하려던 물품이 당근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판매한다면, 당근을 이용했을 것이다.


아침에 세수하고 나오면, 음식이 완성되어 있다. 냉동해 둔 텃밭표 단호박 한 뭉치를 뒷베란다에 두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두유제조기에 물 한 컵과 단호박을 넣고, 삶는 기계에 달걀을 넣었다.


샤워하고 나오니, 걸쭉한 단호박죽과 삶은 계란이 완성되어 있다. 내 출근준비를 아주 조용히 돕는 기계들이다.


기계를 매일 쓰지는 않는다. 가끔 따뜻한 점심을 싸가고 싶을 때 활용한다. 도시락을 싸고 남은 계란은 그대로 두면, 성장기 아이들이 오며 가며 하나씩 까먹는다.


두유제조기이지만 아직 두유는 만들지 않았다. 과유불급이라고 두유도 자주 먹으면 좋지 않을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내년에는 두유콩과 콩나물콩을 재배할 예정이다. 텃밭은 10평인데 재배 실험하고 싶은 작물은 점점 늘어난다.


직장-스터디카페-텃밭-집만 다니는 직장맘이라 특별한 글 소재가 없다. 악바리 근성의 중학생 1학년 딸이 주짓수 운동을 시작했다는 점, 고등학교 입시설명회를 남편과 다녀온 점, 중학생 3학년 아들의 기말 시험 전 과목 100점 달성을 위해 엄마-아빠-아들이 함께 전략을 짜서 준비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텃밭에 배추가 아직 결구가 안되었지만, 마늘 새싹이 모두 예쁘게 발아되었다는 점이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이슈다.


점심 도시락으로 달걀 2개와 호박죽을 싸왔다. 달걀은 너무 뜨거워서 종이 쇼핑백에 슝~ 넣어왔다. 비닐에 넣으면 비닐이 녹을 듯해서다. 단호박죽에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았는데, 달콤함이 극강이다.


별일 없는 하루가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