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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급자족 Sep 12. 2024

달콤한 솔지(4)

아랫지방에서는 부추를 솔이라 부른다. 부추무침이라는 말보다 솔지, 정구지는 단어가 익숙하다.


 솔지를 떠올리면 매운맛보다 달큼한 맛이 기억에 남는다.


남부지역 솔지 달큼한 김치 느낌이었다면  윗지방에서는 고기 특히  훈제 오리고기를 먹을 때 매콤한 샐러드처럼 부추무침을 곁들이기도 한다. 부추는 피를 맑게 한다는 얘기를 어른들로부터 들었다.


올해 심은 텃밭 작물 중 가장 효자를 꼽으라면 단연 부추다. 12개 정도의 모종을 심었는데 자르면 또 자라 있기를 반복하고 있다. 벌써 열 번도 넘게 잘라먹은 듯하다. 부추 무침  먹다 지칠 정도다. 이것만큼 가성비 있는 작물이 있을까 싶다. 가지가 폭력적이라면 부추는 아메바다.


텃밭에 갔더니.. 또 자라 있다. 이젠 두렵다.


 


부추의 밑동을 넉넉히 남긴 상태로 자르면 부추를 별로 손질할 필요도 없이 몇 번 헹구면 아주 깨끗하다. 처음엔 잘 몰라서 밑동을 바짝 잘랐더니 깨끗하게 씻느라 내 소중한 시간이 다 흘러갔다.



내년에도 적절히 소비할 수 있는 분량인 딱 12개의 모종을 심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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