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지방에서는 부추를 솔이라 부른다. 부추무침이라는 말보다 솔지, 정구지라는 단어가 익숙하다.
솔지를 떠올리면 매운맛보다 달큼한 맛이 기억에 남는다.
남부지역 솔지가 달큼한 김치 느낌이었다면 윗지방에서는 고기 특히 훈제 오리고기를 먹을 때 매콤한 샐러드처럼 부추무침을 곁들이기도 한다.부추는 피를 맑게 한다는 얘기를 어른들로부터 들었다.
올해 심은 텃밭 작물 중 가장 효자를 꼽으라면 단연 부추다. 12개 정도의 모종을 심었는데 자르면 또 자라 있기를 반복하고 있다. 벌써 열 번도 넘게 잘라먹은 듯하다. 부추 무침 먹다 지칠 정도다.이것만큼 가성비 있는 작물이 있을까 싶다. 가지가 폭력적이라면 부추는 아메바다.
텃밭에 갔더니.. 또 자라 있다. 이젠 두렵다.
부추의 밑동을 넉넉히 남긴 상태로 자르면 부추를 별로 손질할 필요도 없이 몇 번 헹구면 아주 깨끗하다. 처음엔 잘 몰라서 밑동을 바짝 잘랐더니 깨끗하게 씻느라 내 소중한 시간이 다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