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인 것 같으니 할 일을 하나씩 쓰며 해치워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하나씩 일정을 적어가다가 그걸 완수 못했을 때 찝찝함도 얹어진다.
지금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새벽 5시. 동이 트면 산책을 갈까 텃밭을 갈까 요리를 할까 잠시 고민했다.
유튜브를 봤다. 전문가의 유튜브를 보고 싶어 처음 들어본 정신과의사의 콘텐츠를 봤다.
번아웃에 3가지 조건이 있다고 한다. 탈진상태, 업무에 의미를 잃어버린 것, 업무가 주는 효능감을 잃어버린 것.
직장 업무와 도전과업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직장업무, 탈진상태인가? 아니다.
업무의 의미를 잃어버린 건가? 아니다. 업무가 주는 효능감을 잃어버린 건가? 약간 맞다. 직장 내 근무하는 공간의 위치도 원인이다. 공간의 위치는 바꾸지 못하지만 내부를 바꿔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도전 과업에 대해 생각해 봤다. 도전 과업, 탈진상태인가? 지쳤을 뿐 탈진은 아니다. 도전이 주는 의미를 잃어버린 건가? 지금은 약간 그렇다. 두렵기도 하다. 실패할까 봐. 도전이 주는 효능감을 잃어버린 건가? 그건 아니다. 인생 최대 도전이고 아주 긴 시간 최선을 다한 일이기에.. 성취하면 뒤따르는 의미는 매우 크다. 그런데. 어렵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진짜 번아웃 상태가 아닌 가짜 번아웃 상태임을 깨달았다.
그러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전문가는 여섯 가지 솔루션을 제시한다. 일부분 이해되는 점이 있어 일상과대입하며 생각해 본다.
키워드는 엔돌핀과 알파파이다.
첫째, 숨이 헉헉 거릴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한다. 15분의 실내자전거 운동에도 엔돌핀은 높아진다. 아침에 자연 속 빠른 걸음 산책이 실천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 2~3회.
둘째,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알파파가 나오게 한다. 명상, 음악, 자연소리 등을 언급했다. 나에게 마음이 편안한 상태는 잘하지는 못하지만 요리명상 같다.
셋째, 반려동물과 시간 보내기. 반려동물이 두 마리가 있지만 밥과 물을 잘 챙겨줄 뿐 데면데면했다. 말을 걸어봐야겠다. ㅎ
넷째, 한 번쯤 매운 음식 먹어보기. 한 번쯤! 건강하고 맛있게 매운 음식, 해물찜? 낙지볶음? 배달음식보다 집에서 매운 음식 조리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다.
다섯째, 뜨거운 물에 몸을 푸는 것, 통목욕? 사우나? 대중목욕탕? 아직 코로나에 안 걸린지라 조심스럽다.
여섯째, 감사한 마음 갖기. 오랫동안 남을 도와 대필한 적이 있다. 현재 진행형 인지도. 쓰임을 당할 뿐 효능감과 보상이 없어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해내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이제 봉사활동 한다고 생각하자.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사람이 얼굴 찌푸리지는 않을 테니.
결론. 지친 상태이며 어려운 일 앞에 약간 두려운 상태인 거다. 스스로 컨트롤 가능하며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어렵다면 그 일에 남들보다 시간을 투자하고 정성을 들이면 된다. 언제든 해결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