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만들어지는 관계의 미학

by 전대표

가치중심적 사고방식의 소유자들

나는 에세이나 시는 쓰지 않는다. 압축된 언어로 마음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에세이와 시가 가진 운율과 단순함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는 것은 알지만, 나와 맞지 않는다.

나는 가치중심적인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앞서 출간된 나의 저서들이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교육의 가치, 자신을 발견한 사람을 위한 책쓰기의 기술, 마음으로 하는 독서가 그것이다. 어느 것 하나 쉽게 쓰지 않았다. 첫 책을 제하곤 두 권 모두 모두 30번 이상의 퇴고를 거쳤다.

성공을 위해 탁월한 재능과 능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기업가 정신보다 중요하진 않다.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 남다른 자부심과 뜻을 품고 직무에 임하는 사람들은 모두 기업가정신, 즉 나름의 가치중심적 성향을 갖고 있다. 책쓰기 컨설팅은 그런 분들과의 긍정적 교류를 위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만의 관계형성 기법이 되어주는 셈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99%의 결과물들은 대개 노력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세계라고 나는 믿어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세계가 존재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나와 함께 해외봉사활동을 했던 젊은 청년들이 아프리카, 미국, 중남미에서 만났던 다양한 형편들과 문제들, 그리고 그런 과정들 속에서 만들어진 마음의 세계는 모두 같았다. 하지만 삶의 모습까지 같을 수는 없었다. 나와 함께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사람들 중에는 연매출 100억대의 기업을 설립한 사람도 있었고, 해외시장으로 진출해서 승승장구하는 화장품브랜드 대표도 있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형, 동생 하던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나의 삶에는 보이지 않는 격차가 생기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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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의 격차라는 게 서로가 허물없이 터놓고 소통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으로 생활하면서 학벌이라는 것은 세탁되기 마련이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러나 내가 가진 마음의 그릇,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문제의 다양성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위기를 빠르게 컨트롤할 수 있는 나의 회복탄력성이 그들보다 한참 뒤떨어진다고 느낄 때쯤 되어서야 나는 비로소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더 자세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아마 그때부터 나는 끊임없이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탁월함. 이보다 완벽한 단어가 있을까? 탁월함이라는 단어 안에는 놀라우리만치 많은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탁월한 선택

탁월한 결과

탁월한 자기관리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완벽함


사전적 의미로 ‘남보다 두드러지게 뛰어남’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 단어는 엄청난 생산성을 가진 사람, 혹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따라갈 수 없는 몰입력, 집중력을 가진 사람에게 흔히 사용되는 단어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느 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물을 낸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생산성이 높다, 혹은 자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이야기한다. 모두 탁월함의 범주 안에 포함되는 말들이다.

내 주변에도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뛰어나는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결점투성이였다. 소심하고, 게으르며, 말을 함부로 했다. 개중에는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대신에 그들은 결함을 일순간에 종식시킬 수 있는 뛰어난 특징들을 갖고 있었다.


열심히 하기보다는 잘한다.

목표의식이 분명하다.

선택과 집중이 굉장히 선명하다.


사람과 사람을 잇다

아내는 종종 내게 “오빠는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게 참 신기해.” 하고 이야기한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내 이름으로 된 책을 한 번 써보겠다고 했을 때, 다양한 기관에서 교육강사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했을 때, 아내를 제외하곤 모두들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누구나 그럴듯한 의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내게도 개의치 않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나의 그런 담대함은 아내가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불편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 신랄한 비판이 오가는 논쟁 속에서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 그리고 직설적인 표현은 내가 가장 자신없어하는 것들이었다. 본래의 의도와 전혀 상관 없는 상대에 대한 예의, 소심한 성격 때문에 마치 겸손처럼 보이는 태도, 상대와 대화를 나눌 때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단어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다가 어느덧 습관화되버린 느릿느릿한 말투와 상대방과 대화할 때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괜히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습관들은 거절에 약하고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탁월함과는 거리가 먼 나의 단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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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다녔다. 지적 배움과 인맥의 규모를 최대한으로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누구나 존경할 만한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과도 연이 닿기 시작했다.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 가입한 모임이 하나 있다. 모임을 인도하는 분은 호텔을 운영하는 대표였는데, 키가 크고 옷맵시가 무척 잘 어울리는 40대 중후반의 미남형 얼굴을 가진 분이었다. 평소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에서 품위가 묻어났다. 가장 겸손한 단어를 찾아서 쓰려는 듯한 느낌, 상대의 기분을 존중하는 듯한 느낌,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사회적 명성이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많은 것들이 차곡차곡 채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 모임에서 나의 목적을 솔직히 이야기했다.


“훌륭한 분들과의 교류를 통해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하고 싶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다 보니 그럴듯해 보이는 말로 포장하긴 했지만, 솔직한 내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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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위한 교두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일지라도, 기본적으로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활동을 하기 위해 모인다. 개중에는 오직 ‘영업’만을 위해 발을 담그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는 탁월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그러니까 오직 ‘영업’만을 위해 모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점을 찾고 분석해나갔다.

탁월한 사람들에게는 크게 3가지 특징이 있었다.


겸손

전문성

지속성


탁월한 사람들은 겸손했다. 무엇보다 절제할 줄 알았다. 절제를 통해 겸손의 깊이를 더해갈 수 있었다. 술자리에서도 폭음하지 않고, 실수할 수 있는 자리임에도 실수하지 않았다. 전문성과 지속성은 다분히 자신이 경영하는 사업에서의 특징에 불과함에도, 겸손이라는 단어 안에 전문성과 지속성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 분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참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시기, 불평, 근심, 걱정을 최소화하는 데 무척 많은 공을 들인다는 사실이었다.


시기, 불평, 근심, 걱정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행동양식이다. 습관적인 불평, 습관적인 근심, 습관적인 걱정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이도록 만든다. 변화도 없고, 발전도 없다. 나도 그랬다. 평범하게 살던 어느 날, 문득 생각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불평, 불만을 자주 토로하고 늘 굳은 표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서둘러 관계를 정리하거나 연락을 최소화했고,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집중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된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그런 면에서 내가 쓰는 글들은 성공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만들어진 마음으로 기록된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글쓰기는 올바르고 건전한 관계를 형성시키는 데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기회가 되어 준다. 뒤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을 정직하고 믿을만한 사람으로 연단시키는 재주가 있다. 정직하고 믿을만한 사람에게서 얻어지는 건 재능, 재치, 기회와 같은 것들이며 상당한 부를 축적하도록 돕는 에너지가 있다. 그런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 나 역시도 정직하고 믿을만한 사람으로 스스로를 훈련해야 한다. 글쓰기는 그런 면에서 내게 상당히 큰 힘이 되어주며, 무엇보다 사색과 묵상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통해 영적이고 지적인 측면에서의 성장과 험한 가시밭길과도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믿음직스러운 안내자의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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