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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대표 Nov 27. 2023

말하듯이 글쓰기의 힘

매우 친한 친구가 앞에 있다고 예를 들어보자.

대개 비슷한 말을 먼저 하게 될 것이다.

"어제 있잖아..."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인데..."

"소식 들었어?"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의 주장, 즉 사견私見을 이야기한다.

"나는 그 이야기 듣는데, 좀 그렇더라."

"그러니까 나는 이렇게 생각하거든. 뭐냐면..."

말하듯이 글쓰기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흔히 스토리텔링이라고 하는 글의 구성은 일반적인 역사서나 자기계발류의 plot과는 다르게 말하듯이 정리되곤 하는데, 짜임새 있는 구성, 즉 story가 있어서 쉽게 청중을 집중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에세이와 자서전이 주로 스토리텔링의 plot을 따른다. 에세이나 자서전은 기록한 사람의 일상을 그 사람의 언어로 접하도록 쓰이기 마련이다. 어렵지 않은 데다, 누구에게나 흔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그 사람만의 언어로 접하게 되니 색다르고 재밌게 읽히는 것이다. 


반대인 경우도 있다. 종종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렵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구구절절 어렵게 설명한다거나, 질문과 전혀 상관없는 대답이 나오는 식이다. 청중의 의도를 파악하는 청해력, 주제에 맞춰서 의견을 이야기하는 이해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생활 속 언어습관이라기보다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독서량, 혹은 타인과의 소통 부재가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다. 


침묵은 금이다. 경청의 탁월함을 이보다 정확하게 설명해 주는 속담은 없는 듯하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침묵이 금일수는 없다. 적재적소에 해야 할 말을 하는 것,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납득할 수 있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경청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가깝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하고픈 말을 글로 쓰는 연습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논리 정연하게 말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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