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맑은 날씨만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비오는 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재즈음악을 듣는 게 심리적으로 상당히 안정감을 준다는 사실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사람들은 없을 듯 하다.
실제로 빗소리와 재즈음악은 연관성이 많다. 부드럽고 유연한 리듬이 빗소리와 잘 어울린다는 특징이 있고, 피아노 터치 사운드, 통통 튀는 드럼 비트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꽤 훌륭한 협업을 이룬다. 재즈 특유의 감성적 분위기가 비오는 날의 차분함과 맞물려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악기에서 울려퍼지는 공감각적 사운드와 재즈 특유의 즉흥적 연주가 기분을 차분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는 곧 집중력을 올라가게 해주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자연스럽게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마음이 지치고 울적할 때면 조용한 카페를 찾는다. 그리고 늘 읽는 책이 있다. 성경, 훌륭한 시집, 에세이가 그 예다. 좋은 기운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다는 믿음으로 차분하게 시간을 보낸다. 동굴과 같은 시기를 지나는 시간을 보낼 때마다 도움이 되는 훌륭한 도구들이다.
삶을 환영하는 나라에서 이 공동묘지의 모든 것이 죽음의 공포를 내뿜고 있다. 그럼에도 이 묘지의 담장 밑에선 벨쿠르의 젊은이들이 데이트를 하고, 여성들은 키스와 애무에 몸을 맡긴다.
-[결혼/여름] 51p, 알베르 카뮈, 녹색광선
좋은 사람에게서 풍겨지는 기운은 대개 비슷하다. 시니컬하지 않은 친절함, 겸손함,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낮은 자세, 맑은 눈 등등. 어둡고 거친 사람에게서 풍겨지는 기운도 비슷하다. 시니컬함, 겸손하지 않은 교만함, 듣기보다는 가르치기에 집중하는 자세, 탁하고 불쾌한 눈빛. 세상의 어떤 것들도 기준이라고 하는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