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타에 빠지다
탱고 하면 반도네온이 생각나듯이, 브라질 음악에서 클래식 기타는 빠질 수 없는 악기인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했던 Yamandu Costa 외에도 뛰어난 브라질 기타리스트들이 정말 많지만 그중 브라질소셜클럽이 특히 즐겨 듣는 5명을 꼽아 봤습니다.
넬슨 파리아는 90년대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뮤지션들의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녹음한 브라질의 대표적 기타리스트 중 한 명입니다. 특히 음악 교수로서 국내외로 무척 활발한 활동을 하였고 그가 1995년 발간한 The Brazilian Guitar Book은 브라질 기타를 독학하려는 누구든 꼭 읽어봐야 하는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2016년부터는 집안에 브라질 최고의 뮤지션들을 초청해 담소를 나누고 잼을 하는 Um Cafe la em Casa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브라질 음악계의 마당발임을 인증하기도 했습니다.
레바논계 이민자 출신인 Sergio Assad, Odair Assad, Badi Assad 삼형제는 기타의 DNA를 타고났는지 셋 다 모두 거장이 되었습니다. 큰형 둘은 주로 클래식 쪽에서 활동하며, 둘이 2002년 녹음한 Sergio and Odair Assad Play Piazzolla는 라틴 그래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Badi Assad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노래와 기타를 연주하며, 뛰어난 음색과 해석으로 인해 많은 상을 받으며 세계를 투어하고 있습니다.
호메루 루밤부의 커리어는 1985년 히우에서 뉴욕으로 건너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Herbie Mann, Diane Reeves 등 재즈 거장들에게 러브콜을 받으며 미국에 브라질리언 재즈의 진수를 보여주었으며, 특히 Luciana Souza, Leny Andrade와 각각 녹음한 듀오 앨범들에서 반주자와 솔로이스트로써의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줍니다.
Luciana Souza와 녹음한 Muita Bobeira는 모든 윈도우즈 Vista에 음악 샘플 파일로 들어있기도 합니다.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음악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마르코 페레이라는 클래식기타뿐 아니라 쇼루 등 전통 브라질 음악에 능통한 연주자 겸 작곡가이자 교수입니다. 2019년에는 KF재단 초청으로 서울과 평택에서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상파울루 컨서바토리 출신인 파울루 벨리나티는 클래식 기타와 쇼루를 주로 연주합니다. 잊힐 뻔했던 작곡가 Garoto의 곡들을 재발굴한 것도 그였으며, Monica Salmaso와 바덴파월에 헌정하는 Afro-Sambas 앨범을 내는 등 20세기 기타곡의 재발견에 노력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