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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질소셜클럽 Nov 17. 2023

멕시코에서 10만원급 레스토랑에 가면 벌어지는 일

내가 이세계에선 금수저?

아시다시피 멕시코의 인건비와 물가는 꽤 저렴한 편입니다. 오늘도 길거리 모퉁이에서 멕시코의 수많은 노동자들은 50페소(=3,750원) 정도로 점심 한 끼를 때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의 20배인 1,000페소가 넘는 멕시코의 고급 식당에 가면 어떤 느낌일까요?




입구를 지키는 경비원

멕시코 시티에서 좋은 동네에 가면 높은 확률로 이렇게 사설 경비원이 지키고 있습니다. 다른 레스토랑들은 은근히 물건 파는 사람이나 (부른 적 없는) 거리의 악사들이 들락날락해서 어수선한 경우가 많은데 여기선 그럴 일은 없습니다.



리셉션 전담 직원

한국에서는 거의 키오스크로 대체되고 있는데, 좋은 곳에 가면 리셉션 일만 하는 유니폼 입은 직원들이 반겨줍니다.



압도적 인테리어

옛날 저택을 개조한 궁전 같은 식당부터, 나무와 풀이 우거진 플랜테리어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식당까지, 멕시코의 높은 인테리어 수준은 먹는 재미와 찍는 재미를 크게 끌어올려 줍니다.



여러 명의 웨이터들

한적한 시간대에 가면 모든 식당이 내가 밥 먹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다 먹으면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가 달려와 치워 줍니다.



화장실 전담 웨이터

으리으리한 화장실은 기본에, 손 씻는 곳이 밖에 분리되어 있고, 심지어 전담 웨이터가 기다리고 있다가 화장실 문을 열어주는 곳도 있습니다. 대접받는 건 좋은데 뭔가 어색...



매우 생소한 메뉴들

스테이크하우스 같은 곳은 비교적 이해가 쉽지만, 멕시코 파인 다이닝의 많은 부분이 지역 특산물과 전통요리의 재해석이다 보니, 듣도보도 못한 희귀한 재료들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옥수수에 자라는 곰팡이(huitlacoche)부터 시작해서, 내장이나 메뚜기 같은 창의적인 재료도 사용합니다.


멕시코의 특제 소스인 몰레(mole)도 마찬가지여서, 초콜렛이랑 칠리페퍼가 들어갔다고는 하는데 설명만 보면 처음 먹는 사람은 무슨 맛일지 전혀 감이 안 옵니다.



영어 메뉴와 영어 구사 능력

좋은 곳일수록 영어로 된 메뉴가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고, 웨이터들도 전부는 아니지만 영어를 구사합니다. 아무래도 비싼 곳은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니 최소 수준의 영어가 되는 사람들을 쓰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멕시코 저가 식당에선 팁을 받지 않지만, 좋은 곳에 가면 팁을 15% 정도는 줘야 합니다. 계산할 때 "프로피나(propina)" 혹은 "세르비시오(servicio)"가 들리면 팁을 주면 되고 카드일 경우 단말기에 퍼센트를 직접 눌러줘도 됩니다.


여러분도 오마카세 한끼 값으로 멕시코의 최고급 식당에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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