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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질소셜클럽 Nov 21. 2023

멕시코는 오늘 혁명 113주년 축하 중

비바 라 레볼루시온!

멕시코 날짜로 오늘 11월 20일은 혁명가 프란시스코 마데로가 포르피리오 디아스의 독재에 저항해 <산 루이스 포토시 강령>을 발표하고 봉기를 일으킨 역사적인 날입니다.


월요일이 공휴일이기 때문에 여러 상점들은 문을 닫고 쉬는 모습을 보였고, 반대로 백화점들은 "Buen Fin"이라고 해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비슷하게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세일 행사를 광고하고 있습니다.


다들 쉬어서 그런지 멕시코의 대표 축제 "망자의 날"처럼 길거리가 떠들썩하지는 않았으며 소칼로 광장과 레포르마 대로를 따라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와 퍼레이드가 있었습니다.



뉴스에서는 대통령의 연설과 행사를 보도하며 혁명의 주요 장면들을 간략하게 짚고 넘어갔습니다.


포르피리오 디아스가 누구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멕시코 혁명사> 정주행을 추천드립니다:


글래디에이터...?


오늘 대국민 연설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줄여서 AMLO)은 멕시코 혁명은 철도에 의해 이루어진 혁명임을 강조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 멕시코의 철도 인프라를 강화하는 계획을 발표하였고, 1917년 헌법 정신과 마데로의 저항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소칼로 광장 행사에는 멕시코 육군과 원주민들, 그리고 혁명에 동참했던 여성들(Adelita)을 대표하는 의미에서 많은 여성들도 참여했습니다. 판초 비야와 에밀리아노 사파타의 군대에는 많은 수의 여성들이 남편을 따라다니면서 음식, 빨래, 치료 등을 도와주었고 총을 들고 교전하기도 했습니다. (여자들을 못 데려오게 하면 탈영할까 봐 그냥 눈감아 준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역사가 있어 오늘날 멕시코 혁명의 기념식에 여성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입니다.





멕시코 시티 말고 다른 주들에서도 비슷한 기념행사와 퍼레이드가 일어납니다. 공산주의 국가들의 철저하게 제식화된 혁명 기념식과 비교했을 때 민간의 활발한 참여가 두드러집니다.



끝으로... 멕시코 사람들에게도 지방, 정치색에 따라서 혁명에 대한 평가는 어느 정도 나뉘는 편입니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사파타 만세" "비야 만세"이지만, "차라리 안 하는 편이 나았다"부터 "누구누구가 대통령이 되었어야 했다" 등 역사를 해석하는 기준에 따라서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멕시코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미국과 유사한 연방제이니, 넓은 땅에서 1억 명의 의견이 다른 것은 당연합니다.


코코(2017)에서도 나왔듯이, 누군가를 기념한다는 것은 영생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Viva la Revolució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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