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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질소셜클럽 Jan 07. 2024

한국 디지털 노마드 비자의 미래는?

대한민국에 1년 살러 오세요


2024년 올해부터 한국을 좋아하는 교포와 외국인들에겐 하나의 희소식이 생겼습니다. 바로 동남아, 유럽 등지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가 한국에도 도입된다는 것입니다.


비자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상: 18세 이상 외국인

소득: 연소득 8,496만 원 이상 ($65,860 USD)

기간: 1년, 이후 추가 1년 연장 가능

국내 취업: 제한됨, 따로 비자 필요

기타 조건: 해당 분야에서 1년 이상 경력 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걸 처음 봤을 때 드는 개인적 생각은 "까다롭다"였습니다. 일단 연봉 기준이 꽤 높습니다. 현재 한국 중위 연봉이 3천만 원이고, 8천만 원 이상 버는 사람이 전체 10%도 안 되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내국인 중에서도 소수만이 충족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연봉 $30,000 - 50,000 USD 정도를 요구하는 다른 나라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에 비해서도 높습니다. 그리고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해당 분야에서 1년 경력"을 추가로 요구함으로써 이직이 잦거나 새로 취직한 사람들은 추가로 누락시키고 있습니다. 


즉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덜 부유한 중진국에서 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고 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연봉이 낮은 유럽에서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사실상 높은 연봉을 받는 북미의 젊은이들, 특히 한국계 교포들을 타겟층으로 삼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한번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내가 연봉 8천 이상의 해외 고소득자라면, 다른 나라를 제치고 한국을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요?




물가

메뉴판이 영어 친화적인 점은 좋습니다.


달러로 돈을 벌면서 비교적 저렴한 현지화로 생활하는 형태는 디지털 노마드의 기본 중 기본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사람이 멕시코로 내려가면 돈은 똑같이 받으면서 주거 비용이 절반 가까이 내려가니 여건만 맞는다면 탁월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높은 물가 수준은 디지털 노마드에겐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미국 대도시에 비하면 싼 편이지만 태국이나 멕시코 수준으로 저렴하진 않아서 애매하다 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8천만 원 연봉이 조건인 이유도 서울의 물가와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만 오라는 게 아닐까요?



날씨

외국인들의 한국 여름 체험


디지털 노마드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힘들게 짐 싸서 해외로 나가는데 굳이 날씨가 춥고 우중충한 나라로 갈 노마드는 없습니다. 한국은 여기서도 동남아나 중남미에 밀릴 수밖에 없는데 여름이 너무 덥고 겨울이 너무 춥습니다. 특히 세계 각지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혀를 내두르게 만든 살인적인 여름 습도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겨울 한파는 외국인들이 적응하기 힘듭니다. 



휴양지

모든 노마드의 꿈, 해변가 근무


디지털 노마드들은 평소 자국에서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러 떠납니다. 그래서 물가만 괜찮다면 포르투갈이나 인도네시아의 해변가 같은 이색적인 휴양지를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은 부산, 제주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해변 휴양지가 없고, 그마저도 사계절의 영향을 받습니다. 제주가 가장 제격이지만 섬이라는 단점이 있고 물가가 비쌉니다.



관광지

한국의 템플 스테이


주로 관광지로 각광받는 지역이 디지털 노마드들에게도 사랑받습니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인기 있는 지역들을 보면 주로 발리나 툴룸처럼 야자나무가 우거진 휴양지거나, 아니면 이탈리아, 포르투갈처럼 고전적 건축물과 전통문화가 발달한 관광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한국은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매력적인 국내 관광지가 발달하지 못했고 내국인들도 기회만 되면 같은 돈으로 더 다채로운 일본을 가려고 합니다. 물론 한국에도 아름다운 자연이 있지만, 글로벌 노마드의 시점에서 본다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처럼 인터넷 빠르고, 대중교통 좋고, 안전한 곳이 세계에 없는데 뭔 소리냐, 한국이야말로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나라다" 


디지털 노마드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인터넷: 화상 회의만 되는 수준이면 크게 상관없습니다.  

대중교통: 장점이긴 하지만 출퇴근을 하지 않으니 생각보다 와닿지 않습니다. 그리고 물가가 저렴한 나라에 가면 어차피 우버나 택시를 헐값에 마음껏 타고 다닐 수가 있습니다.

안전: 대부분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나갑니다. 한국이 안전한 것은 큰 장점은 맞지만 노마드의 행선지를 결정하는 조건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노마드들이 가있는 곳을 보면 치안이 안 좋고 빈부격차가 큰 국가가 많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돈을 들여 디지털 노마드로 오겠다는 사람은 아마 한국계 교포이거나... 아니면 한국을 정말 좋아해서 살아보고 싶어하는 외국인일 것 같습니다. 최근 10년간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져서 지원자가 꽤 있을 것 같은데, 전세계적으로도 8천만원 연봉이면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합니다. 아마 미국, 캐나다, 호주 정도에서 주로 지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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