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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질소셜클럽 Jan 15. 2024

타코에도 급이 있다

길거리부터 고급식당까지

멕시코의 대표 음식인 타코엔 생각보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에도 아직 다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타코 하면 주로 값싼 길거리 음식을 떠올리지만 식당에서 서빙하는 고급 타코도 있습니다. 그럼 700원짜리 바구니 타코부터 6만원 하는 금수저 타코까지 하나씩 알아봅시다.




타코스 데 카나스타(Tacos de canasta)

가장 간단한 타코

가격: 개당 약 10페소 (=800원)


바구니(canasta) 타코라는 이름을 가진 이 음식은 꽤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타코를 바구니에 담아 판매하는 상인은 1920년대에도 있었으며, 본격적으로는 1950년대 멕시코 시티 근방에 거주하던 농민들이 일자리가 없어지자, 타코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바구니 타코가 되었습니다. 장사꾼들은 아침에 일어나 바구니에 비닐을 두르고 타코를 가득 채운 뒤, 자전거에 양념통과 함께 싣고 거리 곳곳으로 나가 "타코 사세요!"를 외칩니다.


바구니 타코는 노동자에 의한 그리고 노동자를 위한 타코이므로 가격은 하나당 10페소 정도로 매우 낮으며, 토핑은 보통 양념 고기나 콩, 감자 등으로 간단하게 채워집니다. 아마 멕시코에서 불량식품을 제외하면 가장 싼값에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분은 타코를 팔다가 시 선거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타코스 데 귀사도(Tacos de guisado)

푸짐한 스튜 타코

가격: 개당 약 20페소 (=1,600원)


항아리에 담긴 스튜를 타코에 퍼주는 대표적인 소울푸드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점심시간에 길거리에 가보면 많은 노동자들이 이것으로 한끼 식사를 때웁니다. 많이 퍼주는 곳은 두 개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스튜이기 때문에 타코가 부서지지 말라고 또띠야를 두 장씩 줍니다.


보통 이런 곳에서 팝니다.


맛은 꽤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양념고기부터 간, 부속, 칠리페퍼, 선인장(nopales)까지 다양합니다. 멕시코에 와서 일반 타코를 먹어보셨다면 스튜 타코에도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스테이크 타코

El Califa의 유명한 등심 타코

가격: 개당 50페소 이상 (=3,800원)


대부분 길거리 타코가 다진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쓰는 데 비해, 좋은 고기를 통째로 쓰는 타코도 있습니다. 보통은 Bistec(얇게 썬 등심)을 사용하고 Costilla(갈빗살)이나 립아이처럼 비싼 부위를 굽기도 합니다. El Sirloin de Roma라는 곳은 케밥처럼 소고기 등심을 회전식 오븐에다 꽂아서 썰어줍니다. 스테이크 타코는 맛은 매우 뛰어나지만 매일 3-4개씩 먹기엔 약간 비싼 감이 있습니다.




와규 타코

La Buena Barra의 와규 타코

가격: 개당 750페소 (=58,000원)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A5 고베 와규 타코도 있습니다. 멕시코시티 부촌인 폴랑코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개발했으며 일반 타코 30개 정도의 가격인 750페소를 자랑합니다. 와규를 썼으니 당연히 맛은 보장될 테고... 컨텐츠 뽑으려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달라스 포시즌스 호텔의 100달러 타코


타코는 또띠야만 있으면 만들 수 있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최고급 고기에 금박을 뿌리던지 랍스터를 올려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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