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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질소셜클럽 Oct 27. 2019

하얀 길, Estrada Branca

브라질 가사번역

걸으면 걸을수록, 나는 그대에 가까워지네


작곡 중인 조빔


보사노바의 아버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음악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그의 자연에 대한 사랑이었을 것입니다.


'창문 저 너머로 코르코바두 산이 보이네, 예수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Corcovado)


'난 열매가 열리지 않는 야자수 아래 누우려네/ 피지 않는 꽃을 꺾고'(Sabia)


'3월의 비는 여름의 문을 닫고 네 심장에 삶을 약속하네'(Aguas de Março)

히우 지 자네이루의 식물원(Jardim Botanico)에 가면 그가 평소 영감을 얻으려 산책하던 길이 표시되어 있을 정도로 조빔은 자연을 좋아했습니다. 그가 바쁜 도시를 떠나 가장 자주 갔던 휴양지 중 하나는 미나스 제라이스에 있는 Poço Fundo라는 작은 마을이었는데, 이곳으로 가는 길은 브라질에 포르투갈인들이 도착한 이래 거의 변한 것이 없을 정도로 자연 그대로였다고 합니다.

계곡에 위치한 Poço Fundo에는 종종 밖으로 나갈 수 없을 만큼 세차게 비가 쏟아졌는데, 조빔은 고립된 상황에서도 걱정 없이 낮에는 그물침대에 누워 기타를 치고 밤에는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비가 그칠 때까지 음악을 연주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하얀 길' 은 조빔의 이와 같은 음악여행 당시 작곡된 곡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에 대해서 노래하는 듯 보이지만 동시에 세차게 내리는 비처럼 두렵고 파괴적이기도 한 자연의, 그리고 나아가 사랑의, 양면성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Estrada Branca - Ryuichi Sakamoto & Morelenbaum


Estrada branca, lua branca, noite alta, tua falta
Caminhando, caminhando, caminhando, ao lado meu
Uma saudade, uma vontade, tão doída, de uma vida
Vida que morreu
하얀 길, 하얀 달, 깊은 밤, 그대의 부재
걷고, 걷고, 또 걷는다, 내 옆에서
이 그리움, 이 뜻, 너무나도 아픈, 삶을 향한
죽어버린 삶

Estrada, passarada, noite clara
Meu caminho é tão sozinho, tão sozinho a percorrer
Que mesmo andando para a frente
Olhando a lua tristemente
Quanto mais ando, mais estou perto de você
길, 새들, 달 밝은 밤
내 길은 너무나 외로워, 걷기에 너무나 외로워
앞을 보면서 걸어가도
슬피 달을 보면서
걸으면 걸을수록, 나는 그대에 더 가까워지네

Se em vez de noite fosse dia, e o sol brilhasse e a poesia
E em vez de triste fosse alegre de partir
Se em vez de eu ver só minha sombra nessa estrada
Eu visse ao longo dessa estrada, uma outra sombra a me seguir
만일 밤이 낮이었다면, 태양이 빛나고 시로 가득 찼다면
이별의 순간이 슬프지 않고 기뻤더라면
만일 이 길을 따라 내 그림자만이 아니라
나를 따라가는 다른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였더라면

Mas a verdade é que a cidade ficou longe
Ficou longe na cidade, se deixou meu bem-querer
Eu vou sozinho sem carinho
Vou caminhando meu caminho
Vou caminhando com vontade de morrer
하지만 사실은 도시는 저 멀리 있고
저 멀리 도시에 내 사랑을 두고 왔네
나는 애정 없이 걸어가네
나는 죽고만 싶은 마음을 갖고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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