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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질소셜클럽 Feb 20. 2020

보사노바의 추억, Carta ao Tom

브라질 가사 한국어로 읽기

그 땐 사람들의 슬픔마저도 더 아름다웠었네


비니시우스와 조빔


60년대 브라질을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보사노바는 비니시우스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노래했듯, ‘일 년을 일하며 기다렸지만 하루에 끝나고 마는’ 카니발처럼 빨리도 끝나고 말았습니다. 1964년 4월, 탱크를 앞세운 쿠데타가 성공하고 독재 정권이 들어서면서, 비니시우스를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들은 검열과 탄압을 피해 외국으로 망명해야만 했습니다.


여기 소개한 ‘톰에게 보내는 편지 1974’는 비니시우스가 기타리스트 또끼뉴(Toquinho)와 함께 파리에 망명 중일 때, 보사노바의 시작을 추억하며 죠빙의 히트곡, ‘Corcovado’의 코드 진행을 따와 만든 노래입니다. 가사 곳곳에 그는 보사노바 곡들의 가사나 제목을 언급하며, 그들의 좋았던 시절 그리고 보사노바의 전성기를 추억하고 있습니다. 





Rua Nascimento Silva, cento e sete
Você ensinando prá Elizete
as canções de canção do amor demais
Lembra que tempo feliz, ai que saudade,
Ipanema era só felicidade
Era como se o amor doesse em paz
나씨멩뚜 시우바 길, 107번지(1)
자네는 엘리제찌에게
‘지독한 사랑의 노래’ 의 곡들을 가르치고 있었지(2)
그 좋던 시절을 기억해, 아, 얼마나 그리운가
이빠네마는 행복 그 자체였네,
마치 사랑이 평화 속에서 아픈 것 같았지(3)


Nossa famosa garota nem sabia
A que ponto a cidade turvaria
este Rio de amor que se perdeu
Mesmo a tristeza da gente era mais bela
e além disso se via da janela
Um cantinho de céu e o Redentor
É, meu amigo, só resta uma certeza,
é preciso acabar com essa tristeza
É preciso inventar de novo o amor
우리의 유명한 소녀도 몰랐지(4)
얼마나 이 도시가 더럽혀질 줄이야
이 스스로를 잃어버린 사랑의 강이(5)
그 땐 사람들의 슬픔마저도 더 아름다웠었네
그리고 무엇보다 창문 밖으로는
한 조각의 하늘과 예수상이 보였었지(6)
그래, 친구여, 확실한 건 하나밖에 없어,
이 슬픔을 끝내야 해
사랑을 새로 발명해야만 해


해설:

1. Rua Nascimento 107: 이빠네마 근처, 죠빙이 살던 집의 주소입니다. 이곳에서 죠빙의 가장 유명한 곡들이 탄생했습니다.
2. Cançao do Amor Demais: 죠빙과 비니시우스, 쥬앙 질베르뚜가 1958년 처음으로 합작한 앨범이자 보사노바의 시작점으로 보기도 하는 기념비적인 앨범입니다. Elizete Cardoso가 보컬으로 참여했습니다.
3. O amor doesse em paz: 비니시우스와 죠빙의 곡, O Amor em Paz를 연상시키는 대목입니다. 원곡에서 그는 평화 속에서 사랑할 수 있게 아픔을 멀리 보내달라고 노래했었습니다. 십 년이 지나 지금 행복이란 ‘평화 속에서 아픈 사랑’이라 노래하는 시인에게 그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요.
4. Nossa famosa garota: 그들의 1964년 히트곡, ‘이빠네마의 소녀’를 가리킵니다.
5. Rio de amor: 사랑의 강으로 들을 수도, ‘사랑의 히우’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독재정권 하에 더럽혀진 그가 사랑하던 히우라는 메세지를 숨겨서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6. Se via na janela… : 이 곡의 모티브가 되는 죠빙의 1960년 히트작, ‘Corcovado’의 가사를 은유하고 있습니다. 원작의 가사와 비교해 보세요:
“Da janela ve-se o Corcovado, O Redentor que l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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