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라질소셜클럽 Mar 17. 2020

저항의 신호탄, Opinião

브라질 가사 한국어로 읽기

나를 가두거나, 때리거나, 굶겨도 나는 내 의견을 바꾸지 않아요


아이유가 저항가요를 부른다면?


우리는 흔히 정점에 오른 여성 스타들에게 "ㅇㅇ의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신격화합니다. 날개를 단 여신은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여신은 완벽해야만 합니다. 목소리를 함부로 내어서도 안됩니다. 대중이 그 날개를 떼어가는 순간, 환상은 깨져 버리고 말거든요. 


어릴 적부터 코파카바나에서 음악가들과 함께 자란 Nara Leão은 1950년대 보사노바의 태동을 눈앞에서 경험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비록 초반에는 인기있는 음악이 아니었지만, 나라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불리는 보사노바 음악은 히우와 상파울루의 젊은층을 금세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그녀는 지금은 전설이 된 Vinicius, Carlos Lyra, Sergio Mendes 같은 가수들과 어울리며 바닷가에서 꽃과 사랑을 노래하고 셀 수 없이 많은 남자들을 잠 못 들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어린 나라에게 보사노바의 여신(Musa da Bossa Nova) 이라는 칭호를 선사했습니다.


보사노바가 유행하고 얼마 되지 않아, 1964년 탱크를 앞세운 군부가 브라질을 장악했습니다. 단순한 긴급조치가 아니라 장기집권임을 직감한 대학생들은 곧 저항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Ze Keti, João do Vale 같은 삼바 음악가들은 하나둘씩 저항가요를 지어 불렀습니다. 이 때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보사노바의 여신" 나라가 저항가요를 부르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그녀는 흑인 삼비스타들과 무대에 올라 보사노바와는 180도 다른, 날선 메세지가 담긴 노래들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꽃과 사랑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하는 나라를 보고 당시 브라질 대중은 적잖이 놀랐지만, 그녀의 노래는 대학가의 운동에 불씨를 심어주었습니다. Opinião는 연극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는데, 청바지를 입고 주먹을 흔들며 공연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보사노바 시절에 비해 한결 자유로워 보입니다.  




Opiniao - Acender as Velas (메들리)


Podem me prender, podem me bater

Podem até deixar-me sem comer

Que eu não mudo de opinião

Daqui do morro eu não saio não

Daqui do morro eu não saio não

나를 가두거나, 때리거나

굶길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나는 내 의견을 바꾸지 않아요

이 달동네에서 나는 나가지 않아요, 나가지 않아요


Se não tem água, eu furo um poço

Se não tem carne, eu compro um osso e ponha na sopa

E deixo andar, deixo andar

Fale de mim quem quiser falar

Aqui eu não pago aluguel

Se eu morrer amanhã, seu doutor

Estou pertinho do céu

물이 없으면, 우물을 파요

고기가 없으면, 뼈를 사다가 국을 끓이죠

살아가게 냅둬요, 살아가게 냅둬요

나에 대해 말하고 싶은 누구든 말하라고 해요

여기선 집세를 안 내니까

만일 제가 내일 죽는다면, 선생님,

저는 이미 하늘에 가깝답니다


Podem me prender, podem me bater

Podem até deixar-me sem comer

Que eu não mudo de opinião.

Daqui do morro eu não saio não

Daqui do morro eu não saio não

나를 가두거나, 때리거나

굶길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나는 내 의견을 바꾸지 않아요

이 달동네에서 나는 나가지 않아요, 나가지 않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달동네의 인구조사, Recenseamento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