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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질소셜클럽 May 27. 2020

투쟁과 드라마, Ze do Caroço

브라질 가사 번역

"Zé do Caroço는 신께서 내게 내려주신 곡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망게이라 쌈바스쿨의 거장, Leci Brandao


작곡가 Leci Brandão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 노래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내 친구 Antonio Claudio에게 듣기로, Petrocostino에 살고 있는 한 군인의 아내가 하루는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이유인즉 그녀는 텔레비젼 드라마가 보고 싶은데 Zé do Caroço(로컬 운동가)의 확성기 방송이 드라마를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이 짧은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던 Leci는 운전하는 도중에 Zé do Caroço의 가사를 머릿속에 구상했다고 합니다.


Ze do Caroço는 1978년에 완성되었지만, 정치적인 가사와 당시 독재정권의 검열로 인해 이 노래는 1985년에야 녹음되어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습니다. 이 노래는 쇼 비지니스로 변해 버린 카니발에 대한 비판과 함께, 한국 못지않게 드라마를 좋아하는 브라질 사람들이 우민정책에 빠져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카니발의 경우는 한때 사회에서 가장 낮은 사람들의 축제였지만, Leci가 작곡할 당시 1970년대에는 "지상 최대의 쇼"로 지나치게 상업화, 거대화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카니발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참가자들이 주최측에 돈을 대어주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쌈바의 뿌리"와는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쇼보다는 쌈바, 텔레비젼 드라마보다는 진지한 연설을 바랐던 Leci의 희망, Zé do Caroço가 그리던 세계는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Ze do Caroco - Seu Jorge


No serviço de auto-falante

Do morro do Pau da Bandeira

Quem avisa é o Zé do Caroço

Que amanhã vai fazer alvoroço

Alertando a favela inteira

Como queria que fosse Mangueira

Que existisse outro Zé do Caroço

Pra dizer de uma vez pra esse moço

Carnaval não é esse colosso

Nossa escola é raiz, é madeira

Mas é o Morro do Pau da Bandeira

Pau da Bandeira 파벨라의 확성기를 통해

Zé do Caroço가 방송하네

내일 경찰들이 들이닥칠 거라고

파벨라에게 알리면서

아, 망게이라에도

그 같은 사람이 있었더라면,

그래서 우리가 사람들에게

카니발은 이 거대한 쇼가 아니라고,

우리의 쌈바스쿨은 뿌리이고, 마데이라 나무라고 말해줄 수 있었더라면*

하지만 여긴 Pau da Bandeira 파벨라일 뿐


De uma Vila Isabel verdadeira

O Zé do Caroço trabalha

O Zé do Caroço batalha

E que malha o preço da feira

E na hora que a televisão brasileira

Distrái toda gente com a sua novela

É que o Zé põe a boca no mundo

Ele faz um discurso profundo

Ele quer ver o bem da favela

Está nascendo um novo líder

No morro do Pau da Bandeira...


진짜 빌라 이사벨에서는

Zé do Caroço는 일하고, 투쟁하고,

시장에서 가격을 흥정하네

그리고 브라질 텔레비전 방송이

모두를 드라마에 정신 팔리게 만들 때

Zé는 목소리를 높이네

그는 진지한 연설을 하네

그는 파벨라가 더 좋아지기를 원하니까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하는 중이야

Pau da Bandeira의 파벨라에서...


*Madeira: Barração de madeira, 즉 나무로 만든 판잣집들이 파벨라를 뒤덮었던 쌈바의 초창기를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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