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안정을 주고 물질의 풍요를 얻는다

또는 그 반대이거나. 김치녀, 한남 또는 걸 크러시, 에릭남.

by 시시

성평등 이야길 하자는 게 아닙니다.


현재와 미래의 안정을 위해, 그리고 과거의 아픔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우리는 보통 두 가지 중 하나에 몰두합니다.


관계에 힘을 쏟습니다. 주변 지인들과 만나는 사람과 가족에 힘을 쏟아 안정을 도모합니다.

또는 일에 힘을 쏟습니다. 내 한 몸 지키기 위해 더 나아가서는 내가 원하는 만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려고 안정을 위해 일에 힘을 쏟습니다.


이런 완벽할 것 같은 전통적 분업이 깨지는 중입니다.


일을 위해 관계에 힘을 쏟습니다. 멋진 사장님이 됩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가 떠오릅니다.

관계를 위해 일에 힘을 쏟습니다. 어려운 시대에 강한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또는 '이태원 클라쓰'의 조이서가 생각납니다.


원하는 것과 애를 쓰는 것이 다릅니다. 원하는 것은 내가 원래 잘했던 것입니다. 누군가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잘했고, 누군가는 맘먹은 대로 일을 추진하는 것을 잘했습니다.


'조이서'는 그 사람과 잘되기 위해선 일을 해야 합니다.'박새로이'는 그 일을 잘되게 하기 위해선 그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박새로이'는 악연이라는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위해 일합니다. '조이서'는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인연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지난 시대의 완벽할 것 같았던 분업이 각자도생의 시대가 열리면서 깨졌습니다. 덕분에 반대의 입장을 이해할 기회가 열렸고, 잘하던 일을 계속 잘하는 것이 아닌 잘하던 일을 위한 부가적인 일들 또한 더 잘해야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멀티 페르소나' 이 시대의 트렌드입니다. 우린 원하는 것을 위해 오늘도 노력하지만 그 방법은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으로 원하는 결과를 끌어오기 위해 반대의 것을 해야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상대를 이해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장난처럼 그것은 결국 자신을 위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입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 인연을 만드려 하고 그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이서'와 악연을 매듭짓기 위해 일을 성공시키려 하고 그를 위해 사람을 챙기는 '새로이'.


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실한 인연을 위해 일하는 '이서', 생각하는 바대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 관계를 중시하는 '새로이'.


요즘 우리는 둘 중에 하니인 것 같습니다.

성공을 위해 그저 안하무인-독고다이, 관계를 위해 그저 과소비-취집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의도는 이기적이라도 그 현상은 따듯합니다. 일단은 그것으로 꽤 괜찮은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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