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중첩
고를 수 없다
연민을 끌어안은 채 사랑받는 존재가 될 것이냐
미운털이 박힌 채 존경받는 존재가 될 것이냐
무너져내리는 자존심
내가 쌓아온 시간들은
아무것도 아닌 취급을 받으며
불쌍하고 하찮은 사람이 되지만
사랑은 받아
온갖 시기와 질투
배후에서의 암투와
끌어내리려는 정치에 둘러싸여
오만해도 되는 콧대를 바로 세우지만
다 널 싫어해라는 말조차 끝내 듣지 못하나
존경은 받아
치욕스러운 삶
사랑받기
치욕주는 삶
존경받기
자아만 충만한 삶
존경받기
자아가 뭉개진 삶
사랑받기
서로 존경하면서 사랑을 주고받는 삶도 있다고?
아! 늙어서 만나기 또 닳고 닳아 만나기
풉......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