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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 Jun 01. 2023

인생의 많은 것들은 모두 경험하고 죽어야 하는 것일까

경험회귀

철없이 뛰어다니는 여름운동회

약육강식의 중2병 사회

의미 없지만 최선을 다해야 하는 모의고사들

성인이 된 후의 첫 알코올과

또다시 벽이라는 것을 마주하는 취업

생활고, 쾌락, 사람들과의 모임...

찾아오는 현실자각타임

이어지는 무의미함에 다시 한번 의미를 부여하는

하나의 경험들과 날씨 좋은 날에 돗자리를 펴놓고

추억을 회상하는 추억을 만드는 시간들

어쩌면 다 경험했던 것을 까먹고 또 까먹고


기대감에 부풀었던 첫 데이트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모르는 이들과의 짜릿한 만남들

이어지는 감정소비와 진득한 연애들

죽고 못 사는 것들이 시시해질 때쯤

나만의 아비투스를 만들겠다는 다짐

독립심, 외로움... 그 과정 속 마음을 맞닿았던 사람

절벽의 끝자락에 선 듯한 마지막 춤

닳고 닳아버린 쾌락들에 대한 감각


미지의 낯섦이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아 연기하는 인생

반복되는 삶에서 웃음꽃을 피우려 애쓰는 기이함

딱히 할 일조차 없을 때 찾아오는 순간적인 몰입

드라마 한 편을 쓰고 싶은 아무 생각이 없는 존재

그것이 자연스러워 그저 해지는 노을 앞에서

가만히 가만히 있고 싶어 지는걸

그것마저 지루해하는 영원한 회귀

반복... 망각... 체험... 초월...


떠나고 싶다면 보내주지도 않을 이 삶

다 겪어야 하나

고통과 기쁨만을 얻을지인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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