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기에 비로소 보이더라

생각의 서고 64화

by 소는영

병상, 타인의 말에 귀기울이겠다는 다짐은 나자신과의 만남을 등한시함으로 귀결되었다.

너의 목소리를, 그동안 귀담아듣지 않았구나. 아. 이토록 어리석었다니.

너는 그렇게 소리쳤음에도 나는 그것을 방관하기만 했으니, 이 고통은 때늦은 참회보단 달게 받아야 할 고통영수증이겠지.

중언부언은 의미없다. 그저 너의 노래소리만 기다리고 탐닉할테니, 고통으로 나를 계속하여 일깨워달라!

좁은 방한칸,오래된 기성청축라디오, 어둡고 문닫힌 ㅣ이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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