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서고 84화
한국에선 한두개 보이던 것이 이국에선 이토록 많을 줄은, 나는 몰랐다.
어쩌면 저 별들은 원래부터 있었지만, 부끄러운 나 자신이 그것을 애써 외면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라진 것처럼 인식할 뿐 일 터,
나라는 작은 존재는 어째서 이리도 오만한 걸까.
반성한다는 생각을 갖겠다는 다짐은 핑계다. 어차피 내일도 단순한 사건event 으로 치부된 채로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때마다 이 날을 기억할 수 있다면 좋겠지. 하지만 나는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고 확언한다.
이것만큼은 확언하는 것처럼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건, 저 별들도 알 것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작심삼일만 일삼던 나란 놈을 자주 보아왔을테니.
바람이 분다. 검푸른 나무잎 하나. 유독 나를 비웃는 것처럼 인식한다.
2026.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