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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벽돌책깨기 Mar 16. 2021

죽은 경제학자 불러다 이야기 듣기(4) 네 번째 낭독,

4장, 자유무역의 화신, 데이비드 리카도

일시: 2021년 3월 3일(수) 4회차 낭독          

책: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토드 부크홀츠 저)          

읽은 부분: 3장 <4장, 자유무역의 화신, 데이비드 리카도>           

참석자: K, Y, J, H 참석  (간만에 4명이 모두 모인 소중한 시간)        

    

y의 이후 일정이 있던 관계로 급하게 마무리하고 헤어져야 할 상황. 각자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을 이야기하고 헤어지기로 함.      


* 비교 우위와 기회비용

-자유무역에서는 누가 무엇을 생산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누가 무엇을 생산할지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리카도는 이를 ‘비교우위론’으로 보여준다. 사람이든 국가든 가장 적은 것을 포기하도록 하는 분야를 전문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포기해야 하는 것이 각자의 ‘기회비용’이 된다. 즉 전문화는 기회비용이 더 낮은 쪽에 의해 결정된다. (p.160)

- 리카도가 비교우위(론)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핵심은, 자유무역은 교역 상대국이 경제적으로 앞서 있든 그렇지 않든 두 나라 모두에 이롭다는 것이다. (p.161)     


* 공급과잉, 그리고 리카도와 맬서스의 방법 논쟁

- 맬서스와 리카도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고 성격도 학문적 방향도 전혀 달랐지만 평생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리카도와 맬서스는 곡물법과 지주에 대한 입장 뿐 아니라 경기 침체에 대해서도 생각이 달랐다. 맬서스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재화와 용역이 공급되는 ‘일반적 공급 과잉’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이, 스미스, 흄 그리고 리카도는 모두 일반적 공급 과잉은 일어날 수 없다고 보았다. (p.188)

그러나 맬서스와 리카도의 진정한 차이는 공급 과잉, 지대 또는 부호무역주의에 있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을 논증하는 방법에 있었다. 두 사람은 과학적 발견의 시대에 살았다. 그리고 모든 경제 현상을 인과 관계로 설명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것에 기초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했다. 하지만 리카도는 단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의 복잡한 진행 과정을 단계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철저하게 분석했다. 그는 긴 연역 추리를 시도하며 유클리드 기하학 또는 뉴턴 역학만큼 분명한 명제들을 추론해내고 싶어 했다.(p.191) “만약 경제학이 본질적으로 분석기관, 다시 말해 모든 결과의 집합체가 아니라 결과를 도출해내는 사고방식이라고 한다면, 리카도는 경제학 기법의 창시자라 볼 수 있다.”(p.193)          


***

h님: 기억에 남는 부분을 찾자면 193페이지, 리카도가 멜서스와 비교했을 때 경제학자로서, 경제학의 계보에서 더 중요하게 자리매김한 이유를 알 수 있다. 본질적으로 경제학을, 결과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답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도출해내는 사고방식이라곱 본다면 리카도가 기법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다. 


중간에 읽어보면 맬서스는 자기가 경험적으로 관찰했던 사실들을 가지고 통찰력있는 의견들을 많이 이야기했한다. 공황이 생길 수 있다, 보면 알잖아. 근데 설명은 못하겠어, 미안, 그런 느낌. 그런데 리카도가 좀더 지금 우리가 교과서에서 딱 경제학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틀, 학문의 기틀을 처음 만들어서 좀더 인정을 받는 것 같다. 


근데 한편으론 이렇게도 생각이 든다. 물리학에도 공식이 있든, 경제학에도 공식처럼, 어떤 전제에 따라서 수요과 공급 곡선이 만나는데, 그 뒤에는 층층이 쌓여진 전제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하나하나 다 검토를 하고 이것들이 다 맞아야만 그 법칙은 성립이 되고, 그래야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논리와 사고가 아닌 감정의 언어로 학문을 설명할 수는 없는 시대가 되었지만, 멜서스가 통찰력은 있었다고 생각된다. 


k님: 이어서 이야기하자면 헨리 조지가 지금은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 이유,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진보와 빈곤>을 읽어보면 그것을 법칙으로 만들거나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거의 정치 책에 버금가는 느낌? h님이 말씀하신 맥락에서는 헨리조지가 맬서스와 비슷했다. 경제를 도구로 쓴 거다. 지대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깊다보니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y: 저는 두 가지 부분에서 리카도가 인사이트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첫 번째는 ‘시간’에 대한 관념, 처음에 비교우위부터 설명할 때 똑같은 시간을 들였을 때 물고기를 잡을까? 움막을 지을까?라는 선택의 전제조건이 결국 ‘같은 시간을 투여한다’ 라는 것으로 ‘시간’이라는 기준점을 가지고서 비교를 했다. 결국 투입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투입하는 노동량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그 전제는 시간이다. 기회비용이라는 것도 이것을 선택할까, 이것을 선택할까 이것도 결국은 같은 시간에 무엇을 선택했을 때 어떠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느냐다. 결국 ‘시간’을 투입 대비 산출을 하는 것에 대한 준거점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통찰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방법론적 부분. 맬서스와 리카도의 다른 점은 있지만, 어쨌든 리카도는 연역적 방법론을 경제학에 응용했다. 하나를 투입했을 때 이렇게 달라지고 그러면 저렇게 달라지고 또 이렇게 달라지고, 이게 되게 기계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것을 몇 번을 돌려볼 수 있느냐에 따라 볼 수 있는 시나리오, 가상의 미래 시나리오가 굉장히 많아진다. 그 가상의 시나리오를 쫙 펼쳐놓고 봤을 때 보이는 통찰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인간의 행동을 가지고 연역적 추리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미래의 상황을 예측하고 도출하고 거기에 따라서 움직이는 사고방식 자체가(주식투자를 왜 잘했는지도 알 것 같다, 맬서스는 주식투자를 망할 수밖에 없다. 감으로 하니까), 인간의 행동에 이러한 사고방식을 도입한 것 자체가 통찰력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런 삶의 방식 자체를 좋아한다. 돈 많이 벌어놓고 이후로 자신의 학문을 완성시켜나가는.     

k: 저의 인사이트는 뭐였나면, 그 전에 애덤 스미스는 시장이라는 틀을 발견하고 그 시장이라는 틀 안에서 국가의 부를 가장 크게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해 고민했다. 리카도는 각 개념들에 대해 하나씩 설명을 시도한다. 노동? 노동이란 뭐지? 토지? 토지란 무엇인가, 이 하나하나의 개념들에 대해서 만들어나갔기 때문에 경제학 교과서에 빠질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마르크스도 그 선상에 있다. 경제학을 뉴턴의 방법처럼 어떤 과학적인 법칙, e=mc2 이런 식으로 법칙을 만들어내는 시도를 해나간다. 노동가치설도 ‘노동’이라는 걸 리카도가 처음 이야기를 했고, 노동이 자연가격과 시장가격을 이야기하잖아요. 그렇게 노동을 정의하고 토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과학적인 토대를 통하여 인간의 행위를 경제학으로 환원시킨 그 통찰이 굉장히 놀랍다. 지금은 너무 당연히 받아들이지만, 그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것이 대단했다. 맬서스처럼 이야기하기는 어쩌면 쉬운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j: 저는 맬서스형 인간이라 이거 보면서 이해하느라 너무 급급해서 초이스는 하지 못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정리하겠습니다. 


네, 우리는 모두 맬서스형 인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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