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신설희‘의 음악과 삶에 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손익분기점.입니다.
음악은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매개체입니다. 때로는 기쁨을 노래하고, 때로는 슬픔과 불안을 어루만지며, 우리 자신을 마주하게 하는 끝없는 성찰의 시간을 전달합니다. 불완전한 오늘을 지나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그 과정 속에서 음악은 늘 곁에서 묵묵히 동행하며 우리를 지탱해 줍니다.
결국 음악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하나로 귀결됩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몽환적인 사운드 위에 덧입혀진 감정의 결은 우리 마음을 가볍게 띄워 보내듯 유영하게 만들고 그 끝에서 발견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힘입니다.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음악을 통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삶을 노래하는 감성 싱어송라이터 ‘신설희’입니다.
지금 바로 싱어송라이터 ‘신설희’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Q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신설희님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뮤지션 신설희입니다. 음악을 통해 제 마음을 나누고, 또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게 늘 감사해요. 읽어주실 모든 분들께 미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Q : 얼마 전 신곡 ‘Out of the Edge’를 발표하셨는데,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셨는지 먼저 여쭤보고 싶어요.
A : 이번 곡은 한결 차분한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예전에는 발매를 앞두고 설레고 조급한 마음이 더 컸다면, 이번에는 여유롭게 제 호흡대로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듣는 분들께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가기를, 마음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곡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Q : 뮤지션 신설희의 곡들에는 어떤 이야기나 감정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또, 듣는 분들이 어떻게 느껴주셨으면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A : 제 음악에는 삶의 희로애락, 자기 자신에 대한 끝없는 성찰, 불안한 현재를 지나 미래로 나아가려는 마음이 담겨 있어요. 그리고 결국 우리를 지탱해 주는 힘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 위에 덧입혀지는 몽환적인 사운드는 덤이에요. 유영하듯 편안히 들어주세요.
Q : 신설희 님에게 ‘순간’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래 지속되는 시간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있을까요?
A : ‘순간’은 말 그대로 찰나라서 더 특별한 것 같아요. 직접 겪고 마음에 새기지만, 잡을 수 없이 흘러가 버리죠. 그래서 더 소중하고, 때로는 ‘꿈’ 같은…
Q : 이번 싱글에서 말씀하신 ‘나의 취향과 기억, 감정의 조각들’을 기록한다는 것도 결국 그런 순간들을 붙잡아두려는 시도일까요?
A : 맞아요. 이번 싱글은 일본 만화 ‘몬스터’를 보고 느꼈던 감정, 특히 극 중 인물인 요한과 니나가 국경에서 엄마와 헤어지는 장면을 연상하며 가사를 썼고, 그 슬픔, 허무, 분노의 감정을 담았어요. 뮤직비디오는 지난 4월 이탈리아 여행 중, 토스카나의 언덕에서 찍었는데 단 한 번의 촬영으로 석양과 자유로운 몸짓이 어우러지는 찰나의 순간을 담았습니다. 원테이크로요! 꼭 확인해 주세요.
《신설희가 고른 다섯 개의 순간들 : The Edge of My Favorites》
Q : 지금까지 발표한 곡들 중 ‘내 음악의 얼굴’이라고 할 만한 다섯 곡을 꼽는다면 어떤 곡들인가요?
A : Last song, Out of the Edge, Echo, 원, 치마
Q : 그 다섯 곡을 선택한 이유나, 각각의 곡이 갖고 있는 개인적 의미가 궁금합니다.
A : 〈Last Song/2015〉 : 음악적으로 가장 많은 고민을 담았던 곡이에요. 저만의 화성 진행이 만들어낸 오묘하고 신비로운 색깔을 담았습니다.
〈Out of the Edge/2025〉 : 이번 신곡으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만든 이지리스닝 포크곡이에요. 저만의 우수와 따뜻한 정서를 담았습니다.
〈Echo/2024〉 : 몽환적인 분위기를 지키면서도 많은 분들이 편안히 들을 수 있도록 고민하며 만든 곡이에요. 제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준 노래이기도 합니다.
〈원/2015〉 : 20대의 중앙에서, 청춘의 불안과 치기를 온전히 느끼던 시절의 기록이에요. 10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들어도 그 위태로움 속에도 생명력이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치마/2023〉 : 가사에 특히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철조망을 뛰어넘어 찢어진 바지를 꿰매었나’라는 구절처럼 어린 시절의 기억을 끝내 잡아둔, 저의 내면 풍경을 담은 곡입니다.
Q : 지금까지의 공연 중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무대 다섯 장면을 꼽는다면요?
A : 1. 단독공연 : 정규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단독공연을 했는데, 그 무대는 저라는 사람을 가장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제 음악의 전 과정을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며 관객과 나누는 순간은 늘 특별했습니다.
2. 포스코 콘서트 : 아이유, 최백호 선생님과 함께한 무대였는데, 큰 무대처럼 마음도 벅찼던 순간이었습니다.
3. 칠성조선소 공연 : 강원도 속초의 바다를 배경으로 어쿠스틱 셋을 꾸몄던 공연이에요. 파도 소리와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경험은 제게도 황홀했고, 관객분들 역시 잊지 못할 기억으로 간직해 주셨을 거라 믿어요.
4. 파리 ‘서울밤’ 공연 :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현지 관객들과 만났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5. 대림미술관 DPASS 콘서트 : 공간이 너무 포근하고 아름다웠고, 관객분들이 조용히 몰입해 들어주셨던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Q : 본인만의 음악적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 1. 성실함 : 음악은 결국 꾸준함이 만든다고 생각해요. 매일 작업하고, 글을 쓰고, 악기를 잡는 그 성실한 시간들이 쌓여 제 음악을 단단하게 만들어온 것 같아요.
2. 집착 : 작은 것에도 하나하나 파고드는 성격이에요. 때로는 저를 힘들게 하지만, 그 덕분에 제 음악이 가진 섬세한 색채가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3. 에테르: 에테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저의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붙여주셨는데, 너무 맘에 들어요. '릴리슈슈의 모든 것'이라는 영화에서 등장해서 유명해진 단어예요. 저의 음악의 전반적으로 뒤덮인 신비로운 기운을 에테르라고 부르고 싶어요.
4. 불안: 늘 불안을 안고 살아왔지만, 그 불안이 제 창작의 원동력이기도 했어요. 그 순간을 음악으로 승화하면 저만의 진실이 표현됩니다.
5. 숨결: 제 목소리는 공기를 많이 머금은 결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노래할 때마다 마치 숨결이 번져나가듯 은근하게 스며들죠. 그 숨결이 곡을 채우고, 듣는 분들의 마음속에도 자연스럽게 닿기를 바랍니다.
Q : 무대 위에서 가장 ‘나답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A : 눈을 감고 노래와 연주에 오롯이 몰입할 때입니다. 관객과 눈을 맞추는 것도 소중하지만, 내향적인 성격이라 제 안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는 순간이 가장 편안해요. 그 몰입을 관객분들도 함께 느껴주시는 것 같아 늘 감사해요.
Q : 다른 뮤지션들의 노래 중, 지금도 마음에 가장 크게 남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A : Cyndi Lauper- Time After Time
Radiohead- Let Down
Alphaville – Forever young
Feist - The Limit To Your Love
Cranberris – Dreams
Sigur Ros- Vaka
Grizzy Bear- Foreground
Bjork – Army of Me
Slowdive- Sugar For The Pill
Tom Waits – Take It With Me
이소라 – Track9
(적다 보니 5곡이 넘어버렸어요…)
Q : 그 노래가 신설희 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A : Cyndi Lauper- Time After Time :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던 그 전율을 잊을 수 없어요. 자유로운 보컬과 노스탤지어한 분위기, 죽기 전까지 듣고 싶어요.
Radiohead- Let Down : 라디오헤드의 허무하면서도 벅찬 감정은 제 음악 세계에 큰 영향을 줬어요. 일상의 불안과 고독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방식, 그리고 톰요크의 음악적 행보가 저에게 많은 영감이 됩니다.
Alphaville – Forever Young : 제 컬러링이기도 해요.(웃음) 덧없음 속의 청춘을 노래하는 가사. 향수가 느껴지는 사운드와 보컬.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두고 왔던 나의 가장 젊은 날이 자꾸만 자꾸만 떠올라요.
Feist - The Limit To Your Love : Feist에게서 보컬 스타일, 편곡 스타일에 대한 가장 큰 영향을 받았어요. 특히 이 곡은 여백과 절제가 주는 힘을 알게 해 준 곡이에요.
Cranberris – Dreams : 청춘의 서투름과 빛나는 자유를 함께 담은 곡. 저의 최애 영화인 중경삼림의 OST 이기도 하구요. 가볍고 청량한 동시에 묘하게 애잔한 정서가, 제가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감정의 결과 많이 닿아 있어요.
Sigur Ros- Vaka : 시규어로스와 비요크 때문에 아이슬란드에 두 번이나 다녀올 정도로 저는 이 밴드가 주는 신비로움을 사랑해요. 언어를 넘어선 감각적 울림이 저를 사로잡았고, 제 음악 속 ‘에테르 같은 기운’을 탐구하게 만든 중요한 곡입니다.
Grizzy Bear- Foreground : 그리즐리베어의 음악은 너무 새롭고 밀도가 높아서, 듣고 있으면 정말 ‘천재적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저의 음악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가득 채워줘요.
Bjork – Army of Me: 저는 락음악을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비요크라는 뮤지션이 만들어내는 그녀만의 독특한 락사운드는 정말 영감이 돼요. 언젠가 저의 음악과 어우러지는 저만의 독특한 락사운드로 한번 폭발해보고 싶어요
Slowdive- Sugar For The Pill : 슈게이즈 사운드의 빛나는 잔향, 그 청춘의 아지랑이가 슬로우 모션으로 피어나는 감성이 너무 좋아요.
Tom waits – Take It With Me :톰웨이츠의 거칠면서도 따뜻한 목소리, 그리고 묵직한 건반소리. 저도 이렇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이소라 – track9 : 스무 살 때 이 노래 정말 많이 듣고 위로받았어요. 존재에 대한 이유를 찾으려 무던히 애썼던 것 같아요.
Q : 지금의 뮤지션 신설희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준 영화 다섯 편을 꼽는다면요?
A : 델마와 루이스, 멀홀랜드 드라이브, 비밀의 화원, 이터널 선샤인, 중경삼림
Q : 그 영화들이 음악 활동이나 가사, 혹은 무대에서의 태도에 영향을 준 부분이 있을까요?
A : 1. 델마와 루이스 : 자유와 해방, 여성들의 연대. 저에게는 삶과 무대에서 용기를 주는 영화입니다.
2. 멀홀랜드 드라이브 :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오묘함. 또한 많은 영감이 되었어요.
3. 비밀의 화원 : 7~8살 무렵, 저의 인생 첫 영화인데요. 신비로운 정원은 저를 꿈의 세계로 이끌었고, 시대극을 사랑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4. 이터널 선샤인 : 사랑과 기억, 그리고 망각. 상실과 치유의 과정을 꿈결처럼 보여주는데요, 제 음악의 몽롱한 분위기에 많은 영감을 주었어요.
5. 중경삼림 : 빠르게 스쳐가는 도시와 청춘의 감각.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고독이 제 음악의 정서와도 닿아 있어요.
Q : 특별히 마음속에 간직한 풍경이나 장소가 있나요?
A : 아이슬란드, 시칠리아의 풍경들, 꿈속에서 본 아득한 장면들, 그리고 어린 시절의 풍경들.
Q : 그 풍경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이 곡으로 이어진 적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 저의 모든 곡은 결국 풍경에서 비롯돼요. 눈앞에 펼쳐진 자연이나 도시의 장면일 때도 있고,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꿈속에서 스쳐간 장면일 때도 있어요. 그 풍경을 마주할 때의 공기, 빛, 그리고 그 순간의 감정들이 음악으로 스며듭니다. 그래서 제 노래를 듣다 보면, 하나의 멜로디 속에 바다의 흔들림이 있기도 하고, ‘치마’의 가사처럼 오래된 골목길의 정취가 숨어 있기도 해요. 결국 제가 노래하는 건 곧 제가 보고 느낀 풍경들을 기록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 아직 노래로 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꼭 담아내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 재작년에 ‘오로라를 꼭 볼 거야.’라는 마음으로 아이슬란드에 갔었는데요. 날씨가 허락해주지 않아 결국 보지 못하고 돌아왔어요. 다음을 기약해야겠죠?
Q : 그 장면을 노래로 만든다면 어떤 분위기나 사운드로 표현하고 싶으세요?
A : 그 빛의 흐름을 몽환적이고 초월적인 사운드로 표현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지금 새로운 전자음악 (아마도 앰비언트) 듀오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앰비언트 사운드로도 표현해보고 싶어요.
Q : 오늘 나눈 여섯 개의 테마를 돌아보니,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A : 저는 몽상가예요… 꿈속에 사로잡혀 살아가며, 그 꿈을 음악으로 옮겨내는 사람인 것 같아요.
Q : 지금 이 순간, 앞으로의 음악이나 삶에서 더 깊이 탐구해보고 싶은 ‘나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A : 임신하고 만삭인 나의 모습, 고통 속에서 출산하는 순간, ‘나’ 중심의 세상에서 또 다른 존재가 중심이 되어 여러 개의 세상이 합쳐지는 과정, 가까운 사람의 죽음, 극복, 초월… 아직 오지 않았지만 반드시 마주할 제 삶의 중요한 장면들, 희로애락을 음악으로 담아내고 싶습니다.
Q :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 삶이 주는 다양한 희로애락을 두려워하지 말고 즐겨보셨으면 합니다(저 또한 마찬가지로). 그 여정 속에서 제 음악이 작은 동반자가 되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