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순간, 추억으로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하다.
지금 인디 씬에서 가장 ‘청춘’ 다운 소리를 내는 팀을 꼽으라면 단연 밴드 페이퍼 라이프일 것 같습니다. 탄탄한 연주력과 J-POP 특유의 속도감 있는 감성을 무기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은 이들은, 이제 신예를 넘어 하나의 장르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새 앨범 발매와 함께 더욱 깊어진 음악적 고민과 멤버들 사이의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담아낸 이번 인터뷰를 통해, 페이퍼 라이프가 그려가는 푸른색 꿈의 기록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지금 바로 밴드 ‘Paper Life‘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Q : 안녕하세요. 밴드 “Paper Life”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채널 구독자분들께 근황과 함께 짧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잊지 못할 순간, 추억으로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하는 밴드 “Paper life”입니다! 이번에 ‘손익분기점.’을 통해 여러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밴드의 탄생과 팀워크
Q : 'Paper Life'라는 팀명은 '종이처럼 얇고 약해 보이지만, 무엇이든 기록할 수 있는 삶'이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 이름을 짓게 된 구체적인 배경과 팀이 지향하는 음악적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원균 : 우선, '종이'라는 것은 아날로그적이고, 반영구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빠르게 소비하고 빠르게 사라지는 디지털적 물건들과 다르게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는 물건으로 '종이', 그리고 백지처럼 어떤 이야기든 적어낼 수 있는 '삶'이라는 단어를 선택했고, 둘을 합쳐서 "Paper life"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독서가인 영빈이형의 작업실의 책장을 보고 처음 떠올리게 되었어요.
영빈 : "Paper life"는 원래 K-Pop이나 힙합 등을 좋아하던 제가 일본의 "오피셜 히게 단디즘"이라는 팀의 음악을 듣고서 밴드 음악의 매력에 빠지면서 시작하게 된 팀이에요. 그래서 J-Pop적 밴드 사운드에서 출발합니다. 여기에 특별한 느낌의 멜로디와 가사를 더하면 우리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저희 "Paper life"의 방향성이 되었습니다.
Q : 다섯 명의 멤버(최영빈, 이인구, 염수현, 최원균, 민성욱)가 모여 하나의 사운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멤버들이 '페이퍼 라이프'라는 이름 아래서 가장 완벽하게 합치되는 지점은 언제인가요?
인구 : 저희가 음악을 만드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곡들은 먼저 합주를 하다가 쉬는 틈에 나오는 간단한 프레이즈에서 나오곤 해요. 보통은 기타나 베이스로 시작하죠. 그리고는 하나씩 쌓아보며 발전시키며 음악으로 만들어내요. 저희 곡들 중에서는 그 자리 그대로 그곳에, 마법의 여름, Pointless, 같은 곡들이 그렇죠. 나머지 곡들은 누군가가 코드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짜오는 곡들이에요. 보통은 수현이나 영빈이가 이런 식으로 많이 시작해요. "작은 빗방울", "어제를 걷는다", "비밀낙원" 같은 곡들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 곡들을 들어보시면서 누가 맨 처음 작곡을 시작했을지 찾아보시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곡별로 꽤 티가 나거든요.
수현 : "Paper life"를 하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모두의 취향이 놀랄 정도로 다 다르다는 거였어요. 음악, 음식부터 시작해서 생활 패턴까지도요. 어느 정도의 교집합은 있다고 해도 세세하게 들어가 보면 정말 좋아하는 것은 모두 다르더라구요. 그런데 같이 연주나 작업을 하다 보면 누군가 뒤통수를 '땅'하고 때린 것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있어요. 신기한 건, 멤버 모두가 이 '순간'을 알아챈다는 점이에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 '순간'이 저희가 "Paper life"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Q : 데뷔 싱글 '일기'부터 최근의 '(주)페이퍼컴퍼니'까지, 밴드의 성장 과정을 스스로 되돌아본다면 초창기와 비교해 음악을 대하는 태도나 방식에서 가장 크게 변한 점은 무엇인가요?
영빈 : 우선 "일기"에서의 작업은 사실 만나서 하는 것보다 서로 파일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작업할 때가 훨씬 많았어요. 물론 합주는 계속했지만, 아무래도 지금껏 작업했던 방식 그대로 가져왔던 거죠. 정말로 "좋아, 좋아"만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후 수현이가 팀에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서로 많이 만나서 같이 이야기하고, 심각하지 않은 의견 대립도 있고, 음악의 방향성에 대해 더욱 고민하게 되었어요. 진정한 의미로 밴드 음악이라는 것을 굉장하다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성욱 : 라이브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연주자로서도 그렇고, "Paperlife"로써도 그렇죠. 단순히 드럼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감정을 연주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음악이 달라 보이더라구요. 사실 제가 기계치라서 라이브에서 음악 프로그램 사용하는 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적응이 잘 안 되네요.
새 앨범 '(주)페이퍼컴퍼니'의 업무 보고
Q : 첫 번째 EP 앨범명이 “(주)페이퍼컴퍼니”입니다. 앨범 전체를 하나의 '회사'라는 컨셉으로 기획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각 트랙이 회사 안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성욱 : 이번 EP 앨범인 "(주)페이퍼컴퍼니"는 처음에 친구의 말장난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카더가든님의 밈인 이름 바꾸기처럼 "페이퍼 라이프"라는 여섯 글자로 친구가 말장난을 하더라구요. 팀 이름이 페이퍼 컴퍼니던가? 하는 식으로요.
영빈 : 거기서 떠오른 생각을 발전시켜 봤습니다. 페이퍼 컴퍼니, 그러니까 실체가 없는 회사는 자신조차 속일 정도로 거짓말을 많이 하잖아요, 그것들이 "감정"과 같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감정들은 항상 이치에 맞게 움직이지 않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감정'과 '모순'을 나타낸 이름이 바로 "(주) 페이퍼 컴퍼니"였습니다. 그래서 트랙들은 각각 다른 모순된 감정들을 품은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순서대로 과거에 집착하여 중요한 것을 놓치는 사람, 미래를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생각조차 포기해 버린 사람, 이유도 모르는 채 누군가를 저주하는 사람. "(주) 페이퍼 컴퍼니"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한 군상극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 더블 타이틀곡인 '비밀낙원'과 'Pointless'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졌습니다. 이 두 곡을 더블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와, 리스너들이 두 곡 사이에서 어떤 감정의 대비를 느끼길 원하셨나요?
영빈 : "비밀낙원"과 "Pointless"는 곡의 스타일이나 분위기에서도 전혀 다른 만큼, 두 가지의 색깔을 모두 강조하고 싶어서 타이틀로 선정했습니다. 앨범의 구성적으로는 밝은 분위기에서 어두운 분위기로 넘어가는 극적인 대비를 주고 싶었어요.
Q : 이번 앨범에서 건반을 맡은 염수현님이 'Pointless'를 통해 처음으로 서브 보컬에 참여하셨습니다. 보컬 최영빈님과의 호흡은 어떠셨는지, 그리고 사운드적으로 어떤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싶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수현 : "Paper life"에서는 처음 노래를 불러보는 거라 녹음실에 들어갔을 때 긴장을 엄청 했어요. 바로 직전에 감기에 심하게 걸렸어서 걱정도 많이 했죠. 그래도 영빈오빠가 긴장을 풀어주려고 엄청 노력하셔서 나중에는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나름 어울리는 목소리 아니었을까요?
영빈 : 그전 곡들과의 차별점을 주고 싶었어요. 고민하다 보니 수현이가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죠. 2절 부분을 열심히 불러줘서 분위기가 확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멤버들에게 노래 연습을 열심히 시키고 있는데, 역시 멤버들 중에선 수현이가 노래를 가장 잘 부르네요.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J-팝 사운드와 한국적 감성
Q : 페이퍼 라이프의 음악은 흔히 'J-팝 기반의 사운드에 한국적 멜로디를 더했다'는 평을 듣습니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이 조합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사운드 메이킹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영빈 : 우선 멤버들 중에서 원균이, 수현이를 필두로 해서 가장 많이 좋아하는 사운드가 J-Pop 계열의 사운드예요. 다들 연주에 대한 욕심이 많은데, 이런 스타일에서는 화려하게 드러낼 수 있으니까 더 즐기는 것 같습니다.
원균 : 이런 사운드에서 시작해서, 마무리가 되는 멜로디는 영빈이형이 쓰고 있기 때문에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되죠. 화려한 연주와 사운드 위에 선이 굵고 절제된 한국적인 스타일의 멜로디와 가사가 입혀져서 개성적인 "Paper life"만의 음악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영빈 : 사운드 메이킹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먼저 기타의 톤이에요. 포인트가 되는 멜로디나 훅 들어오는 라인들을 가장 신경 써서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곡에 따라 사운드의 주인공이 바뀌니, 곡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조율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번 "(주) 페이퍼 컴퍼니"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곡들의 믹스와 마스터링은 전부 제가 하고 있기 때문에 곡에 따른 방향성이나 의도를 청자 분들에게 전달하기가 수월하다고 생각해요.
Q : 과거 싱글 '작은 빗방울'이 틱톡 등 SNS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러한 '바이럴'이나 대중의 반응이 다음 곡을 작업할 때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지, 혹은 부담으로 다가오는지 솔직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영빈 : "작은 빗방울"이 틱톡 등에서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저희도 예상하지는 못했어요. 우선 정말 감사합니다. 부담보다 저희는 더욱더 많은 분들이 "Paper life"의 음악을 듣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딘가에서 "Paper life"의 음악을 듣고, 저희의 이야기를 인생의 한 장면으로 남겨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인터뷰 마무리
Q : 앞으로 페이퍼 라이프가 대중들에게 어떤 '기록'으로 남길 원하시나요? 2026년 한 해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영빈 : 저희 "Paper life"는 여러분에게 추억하고 싶을 인생의 한 구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힘들 때,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저희의 음악을 다시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6년에는 우선 단독 콘서트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Paper life"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SNS나 오프라인 공연을 통해서 여러분들과 더욱더 많이 소통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Paper life"를 즐겁게 지켜봐 주세요!